▶악령(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진형준 옮김)=1869년 러시아 급진주의 운동가인 세르게이 네차예프가 자신과 노선을 달리했다는 이유로 동지 이반 이바노프를 살해한 사건을 모티프로 동시대 소설가인 도스토예프스키가 엮어냈다.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로 일리아스, 열국지, 1984, 이방인 등의 고전을 우리말로 옮긴 전형준 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살림. 총 2권·각 1만3000원.
▶보들레르와 함께하는 여름(앙투안 콩파뇽 지음·김병욱 옮김)=라디오 방송국 '프랑스 앵테르'에서 2014년 여름에 방송된 '보들레르와 함께하는 여름'을 바탕으로 쓰였다. 저자 앙투안 콩파뇽은 보들레르의 작품 세계를 종횡무진 헤집고 다니며 우리로 하여금 '악의 꽃'과 '파리의 우울'을 다시 펼쳐 들게 만든다. 뮤진트리. 1만4000원.
▶호메로스와 함께하는 여름(실뱅 테송 지음·백선희 옮김)=기원전 8세기 고대 그리스의 작가 호메로스는 '일리아스'와 '오디세이'라는 대서사시의 저자로 역사에 기록됐다. 하지만 그가 누구인지, 두 편의 서사시를 정말 썼는지 아닌지도 여전히 불확실하다. 2500년 묵은 그의 이야기들이 어떻게 오늘날에도 친숙하게 울리는 것인지 알아본다. 뮤진트리. 1만7000원.
▶저는 측면이 좀 더 낫습니다만(하완 지음)='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로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하완 작가의 작품이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누구나 '나답게'를 부르짖으면서도 정작 정면으로만 나의 존재를 드러내려고 하는 사회적 관습으로부터 자유를 선언한다. 이를 통해 정면 승부만이 정답처럼 여겨지는 치열한 시대에 맞서는 '느슨한 반항'을 얘기하고자 한다. 세미콜론. 1만6000원.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루나의 동물교감 강의(이유미 지음·채복기 그림)=동물교감이란 사람과 동물의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는 특별한 소통의 기술을 말한다. 이 책은 대한민국 제1세대 애니멀커뮤니케이터의 동물교감 강의 기록이다. 저자가 현장에서 쌓은 동물교감 경험을 담았으며, 동물교감전문가가 되려는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소통의 기술도 알려준다. 내일을여는책. 1만5000원.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험(울프 스타르크 지음·키티 크라우더 그림)=2017년 6월 타계한 북유럽 아동문학의 거장 울프 스타르크가 마지막으로 내놓은 이야기다. 언제나 화를 내는 할아버지, 무뚝뚝한 아빠, 정 많고 호기심 가득한 꼬마 등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작가를 닮아있다. 그가 세상에 작별을 고하기 전, 지나온 삶의 변곡점을 보듬는 시선이 애틋하다. 살림.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