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폭염과 함께 온 가뭄, 초비상으로 대처하자

[사설] 폭염과 함께 온 가뭄, 초비상으로 대처하자
  • 입력 : 2020. 08.21(금)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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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들어 폭염과 함께 온 가뭄이 심상치 않습니다. 예년같으면 태풍이나 소나기가 있을 시기에 비는 오지 않고, 연일 폭염 날씨로 대지가 바짝 타 들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제주지역 장마는 6월초부터 7월 하순까지 49일간 최장 기록을 보였고, 비도 적잖이 내렸지만 8월 이후 폭염이 가뭄을 부채질하는 상황입니다.

당장 월동채소 농가들이 비상입니다. 이달 정식해야 할 양배추 비트 등의 경우 사실상 일손을 멈춘 상태인데다 중기예보상 이달말까지 비 예보도 없어 애월 한경 대정 등 서부지역 농가들은 발만 동동 구르는 형국입니다.

제주시 파악 결과 이달 초 정식에 들어간 비트와 이달 10~25일 정식 적기인 조생 양배추의 정식 면적이 가뭄영향으로 예상면적의 5~10%에 그쳤습니다. 최근 고온날씨로 정식후 7일 정도 수분 공급을 못 받으면 뿌리 활착이 안되고 죽어버려 계속 정식을 미룬 탓입니다. 비가 안온다고 인력수급 일정상 정식을 마냥 미룰수도 없는 게 현실입니다.

더욱이 이달 말까지도 비 예보를 볼 수 없어 월동채소 정식시기를 놓치거나 이미 정식한 채소 피해발생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그럴 경우 농산물 생산성과 상품성 저하로 인한 농가 피해는 매우 클 것입니다.

올해 다른 지방의 기록적인 폭우로 농산물 침수피해가 큰 상황에서 제주산 월동채소 농가에 대한 기대가 유별한데 가뭄 '악재'를 만난 겁니다.

행정은 농가들의 시름을 덜기 위해 바로 가뭄대비에 총력 나서야 합니다. 행정이 보유한 각종 양수장비 대여와 농업용수 공급 등에서부터 마을 연못 활용, 인력 동원 등에 이르기까지 만반의 준비를 관련기관과 함께 갖춰야 합니다. 가뭄지원 대상도 농업용수 활용 불가 마을과 고령농가 등을 우선 배려해 지원효과 극대화에 나설 필요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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