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바다 저염분수 피해 미리 대비해야

[사설] 제주바다 저염분수 피해 미리 대비해야
  • 입력 : 2020. 08.24(월)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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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안이 마치 태풍 전야를 맞는 것처럼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양쯔강 유출량이 많아지면서 저염분수가 제주바다에 미칠 영향이 커지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중국 양쯔강발 저염분수와 함께 고수온 유입으로 인한 어장피해가 우려되면서 수산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무인해양관측장비를 투입해 동중국해 먼바다까지 고수온·저염분수 유입에 대한 광역예찰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예찰조사는 지난 18~19일 이틀간 서귀포시 위미항부터 제주도 남쪽 140㎞ 해역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현재는 이어도과학기지 주변해역을 대상으로 무인해양관측장비를 투입해 관측 중입니다.

조사해역에서 표층 염분은 26.33~32.1psu(실용염분 단위)의 분포로 관측됐습니다. 남부 140㎞ 해역은 26.3psu의 저염분수가 수심 10m까지 분포하고 있습니다. 표층 수온은 29.1~30.5℃의 분포로 해양수산연구원 해양모델 예측자료와 유사하게 관측됐습니다. 저염분수는 염분농도가 26psu 이하, 고수온은 28℃ 이상일 때를 말합니다. 현재 저염분수는 제주 남쪽 150~200㎞ 해역에서 이동중인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제주 수산업이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발 저염분수까지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물론 저염분수는 바람 방향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 방향이 북동진할 경우 이달말 쯤 제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미 제주바다는 저염분수로 적잖은 피해를 당한 적이 있습니다. 1996년 저염분수로 인해 소라와 전복 등 해산물 187t이 폐사해 59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바 있어 우려됩니다. 때문에 제주바다로 유입되는 저염분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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