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울한 추석’에 더 빛난 온정의 손길

[사설] ‘우울한 추석’에 더 빛난 온정의 손길
  • 입력 : 2020. 10.06(화)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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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한 추석'에도 온정의 손길은 빛났습니다. 올해 추석이 가족 친지의 고향방문 자제에다 최악의 경제난까지 겹치면서 애시당초 명절 분위기를 기대치 못했습니다. 그 상황속에 민족의 명절 연휴를 어려운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누려는 손길들이 이어져 여전히 훈훈한 지역사회 단면을 보여줬습니다.

십시일반 모아진 온정의 손길은 경제적 여유가 없는 개인에서부터 직장·단체 구성원들의 주머니에서 답지했습니다. 성금액도 전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서귀포시가 9월 한달 '추석맞이 사랑나눔 지원창구'를 운영한 결과 개인과 익명의 독지가, 기업 단체 등으로부터 3억7000만원 가량의 물품·현금을 접수했습니다. 지난 3년간 창구운영 결과중 가장 많은 금액이자, 작년에 비해선 무려 35%나 증가했습니다. 90세의 강숙자 할머니가 국가유공자 유족연금으로 마련한 성금 100만원을 시청을 방문, 전달했는가 하면 익명의 독지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쌀 100포대(300만원 상당)를 기부했습니다.

직장인들의 동참 사례도 잇달았습니다. 제주농협 직원들이 제주형 재난지원금 등으로 모은 성금 6142만원을 지역사회 환원차원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고, 제주시·서귀포시교육지원청 직원들은 위문금을 모은 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차원에서 복지시설에 온라인 송금하기도 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개인·직장인·기업인들의 추석 성금 사례는 더 많을 것입니다.

추석 온정의 손길은 모두 어려운 경제현실탓에 더 돋보입니다. 자신도 여유롭지 못한 개인들이 나보다 더 힘든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들로 모아진 겁니다. 코로나19로 사회 전반에 경직된 분위기속에 솔선수범으로 남의 아픔을 챙기는 따뜻한 우리 이웃들, 그들이 제주사회의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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