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관조의 시선 너머 분투하는 청춘들

고요한 관조의 시선 너머 분투하는 청춘들
도립 제주현대미술관 기획전 잇따라
'대한민국예술원 제주 특별전' 마련
  • 입력 : 2020. 12.16(수)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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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훈의 '월우(月雨)'.

현역 회원 20인의 30여 점 전시
40세 이하 ‘뉴 라이징 아티스트’전
강주현·김강훈·김선일·좌혜선 4명

분투하는 청춘들의 삶 너머에 조용히 세상을 관조하는 시선이 있다. 패기와 노련미의 차이인 걸까.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들어선 자연 속 미술관인 제주도립 제주현대미술관(관장 변종필)이 국내 원로 작가와 제주 대표 청년작가들의 전시를 나란히 마련했다. '대한민국예술원 제주특별전'과 '2020 뉴 라이징 아티스트-불완(不完)의 꽃' 기획전이다.

제주현대미술관 초대전으로 마련된 '대한민국예술원 제주특별전'에는 이종상 서세옥 송영방 이준 윤명로 박광진 전뢰진 최종태 등 대한민국예술원 현역 회원 20인이 참여했다. 본관 특별전시실과 상설전시실에 한국화, 서양화, 조각, 서예 공예, 건축 장르에 걸쳐 37점이 제주 나들이에 나섰다. 미술관 측은 "한국 현대미술의 성과를 되짚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좌혜선의 '냉장고, 여자#2'.

만 40세 이하 '뉴 라이징 아티스트'의 작품 세계는 기획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강주현, 김강훈, 김선일, 좌혜선 작가가 그 주인공으로 이들은 신체 등 뒤틀린 형상을 통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강주현의 '그려지고 만들어지는 것에 대하여'.

강주현은 견고한 형태감이라는 조각의 전형성에서 벗어난 작업을 보여준다. 대상이 갖는 시간성, 그 시간성으로 인해 변화되는 대상의 또 다른 형태를 '감정의 신체-불안한 다리' 등으로 표현했다.

김강훈은 개발과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검은바당 비 꽃', '거짓 관계' 등 갈등 상황 속의 관계 맺음에 대한 관심을 작업으로 풀어냈다.

김선일의 '자화상(시대의 자화상)'.

김선일은 한 사람의 가치가 등급으로 평가되는 현실을 비판적 시선으로 바라봤다. '자화상(시대의 자화상)'과 같은 제목만으로 작품의 메시지가 전해진다.

'위험한 곳 #2' 등 좌혜선의 작품이 놓인 공간엔 검은 빛이 드리웠다. 앙상한 뼈가 드러난 일하는 자의 몸에 삶과 현실에 대한 깊은 사유가 배어있다.

'뉴 라이징 아티스트'는 제주현대미술관 연례 전시로 이어갈 예정이다. 두 전시는 내년 2월 11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710-7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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