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해녀 리서치를 진행한 제4회 제주비엔날레에 참여 말레이시아 작가들. 제주비엔날레 사무국 제공
[한라일보] 제주비엔날레에서 제주 해녀의 삶과 문화가 재조명된다.
해외 작가들의 시선에서 재해석된 해녀의 이야기가 독창적인 작품으로 탄생해 선보여지고, 해녀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을 담은 비엔날레 연계 특별전 '누이왁'도 관람객을 만난다.
오는 26일 개막을 앞둔 제4회 제주비엔날레에는 해외 참여작가들이 새로운 작품 창작을 위해 제주를 방문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제주 해녀에 대한 리서치를 진행한 두 예술가(팀)가 내놓을 작품에도 관심이 쏠린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이들은 판록 술랍(팀명)과 제임스 시트다. 이달 초 제주를 방문한 이들은 비엔날레 개막 전까지 작품을 제작할 예정이다.
'판록 술랍'은 2010년 말레이시아 사바주의 라나우에서 결성된 팀으로, 작가와 큐레이터, 연구원, 사회활동가, 음악가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된 컬렉티브다. 2013년 이후로는 대규모 목판화 작업으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은 제주에서 체류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 세기에 걸친 역사로 형성된 제주의 문화와 자연 요소, 특히 바다와 육지의 역동적인 상호작용 사이의 공생 관계를 목판화에 녹여낼 계획이다.
설치·조각·공예 작가 제임스 시트는 도자기 작품으로 점차 사라져가는 제주 해녀의 삶을 조명한다. 해녀들이 사용하는 부력 도구 테왁을 도자기로 재현해 제주도립미술관 거울 연못에 전시할 예정이다.
'아파기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을 주제로 오는 26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 열리는 제주비엔날레 기간 연계 특별전으로 제주도립미술관 내 장리석기념관에서 '누이왁'전도 진행된다. 너울(누)과 이야기(이왁)를 조합한 '누이왁'은 너울을 넘어온 이상적인 이야기를 의미한다.
전시는 ▷화가의 시선 속 해녀 ▷관광사진 속 해녀 ▷제주인들의 해녀 등 3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화가의 시선 속 해녀'에서는 평양 출신인 장리석(1916~2019) 화백이 제주에 4년간 머물면서 그린 제주 해녀의 모습을 담은 작품 12점이 내걸리고, '관광사진 속 해녀'에서는 195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제주의 관광정책에 따라 제주의 대표 이미지로 활용된 제주의 이미지를 살펴본다.
그리고 '제주인들의 해녀'에서는 외부인들의 시선이 아닌 제주인들의 시선으로 기록된 해녀의 모습이 소개된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이번 특별전에서는 표류의 역사를 간직한 섬 제주에서 이뤄진 이야기들을 예술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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