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내년 사업계획도 못세운 제조업 ‘십중팔구’

[사설] 내년 사업계획도 못세운 제조업 ‘십중팔구’
  • 입력 : 2020. 12.29(화)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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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제조업 대부분이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올해 최악의 지역경제 침체를 겪은데 이어 새해에도 이어지는 불황 전망에 사업계획을 아예 세우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시장상황이 워낙 불투명해 기업들의 코로나19 대응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최근 도내 80개 제조업을 대상으로 한 제주상공회의소의 ‘2021년 1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대다수 업체가 내년 경기전망 악화를 예상했습니다. 내년 1분기 도내 제조업 경기전망지수의 경우 68p를 기록, 올해 1분기 88p에 비해 무려 20p나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내년 경제흐름 전망과 관련, '올해와 비슷(37.2%)’, '다소 악화(30.8%)', '다소 호전(23.1%)', '매우 악화(9.0%)' 등으로 나와 응답업체의 70% 이상이 경제 악화를 예상했습니다.

더욱이 내년 사업계획 수립여부 질문에 대해 아직도 수립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81.3%에 달했습니다. 새해 사업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시장 전망 불투명 67.9%, 코로나 등 현안대응차 사업계획 수립 지연 21.4%, 신규사업 추진여부 검토 지연 7.1% 등이었습니다.

도내 제조업체 ‘열중 여덟곳’이 연말인 여태까지 신년도 사업계획 수립을 하지 못할 정도라면 지역경제 불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반증입니다. 새해 지역경제의 불투명을 해소하고, 불황의 골을 메울 특단의 경제 활성화 대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고용창출 효과가 가장 큰 제조업이 무너지면 그나마 기댈 지역경제 ‘희망’도 사라진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합니다. 도정은 기회 있을 때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구호’로만 외치지 말고 구체적인 제조업 회생대책으로 새 전기를 맞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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