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들썩이는 설 물가, 엄포용 관리 안된다

[사설] 들썩이는 설 물가, 엄포용 관리 안된다
  • 입력 : 2021. 02.03(수)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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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앞두고 물가가 치솟아 서민들의 가계부담이 우려되고 있다. 연초부터 들썩인 물가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다. 농산물 등 품목을 가릴 것 없이 오르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다. 닭고기나 달걀 가격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로 크게 오르고 있다. "장보기 무섭다"는 주부들의 말이 그저 엄살로만 들리지 않는다.

사단법인 한국물가정보가 지난달 26일 시중물가 기준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조사한 결과 수산물류·과자류·주류를 제외하면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이맘때 전통시장에서 사과 3개와 배 3개 구입가격이 1만6500원에서 올해는 2만5500원으로 54.6% 뛰었다. 견과류(곶감, 대추, 밤) 가격은 지난해(1만9000원)보다 21.1% 오른 2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과일류와 견과류는 지난해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 탓이다. 특히 육란류(국거리와 산적용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달걀)의 가격 상승이 무섭다. 올해 육란류 구입비가 7만7700원으로 지난해(5만9700원)에 비해 30.2% 가량 급등했다. 나물류(숙주,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가격은 1만3000원으로 지난해(1만2000원)에 견줘 8.3%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물가마저 크게 올라 심히 걱정스럽다. 설이 다가올수록 차례상 물가는 점점 더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가 안정을 꾀할 수 있는 마땅한 대책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단적으로 정부가 무관세로 수입한 달걀을 대량으로 시중에 풀고 있으나 가격 오름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가 과일·돼지고기 등 성수용품에 대한 특별관리에 나섰다. 행정의 물가관리가 엄포용으로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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