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피워낸 붓질 따라 마음에 켜질 환한 빛

꽃을 피워낸 붓질 따라 마음에 켜질 환한 빛
한라일보 갤러리 이디 '꽃 나들이 봄' 초대전
문인환 박일용 이강화 이수동 이영수 최지윤
서울 중견작가 6인 출품 5월 6일~6월 18일까지
  • 입력 : 2021. 04.28(수)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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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린 너무 바삐 걸었는지 모른다. 괜스레 수다했던 것도 같다. 남들보다 앞서가려는 조바심에 꽃 피고 지는 줄도 모르고 살았다. 그들이 빚어낸 화면엔 공통적으로 그런 우리를 자연의 품 안으로 이끄는 순간이 있다. 한라일보 갤러리 이디(ED)가 서울에서 활동하는 그들의 작품을 제주로 불렀다. 5월 6일부터 시작되는 '꽃 나들이 봄'전이다.

이번 초대전에는 30회 안팎의 개인전을 갖는 등 탄탄한 이력으로 미술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중견작가 6인이 참여한다. 문인환, 박일용, 이강화, 이수동, 이영수, 최지윤 작가로 이들은 꽃, 생명, 행복, 사랑이 떠오르며 마음이 환해지는 작품들로 제주 나들이에 나선다.

이수동의 '꽃바람'.

이강화의 '인연'.

최지윤의 '사랑하놋다19-Ⅶ'.



문인환 작가는 '바다에서 길을 보다' 등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인 수평선에 펼쳐진 갯벌을 담았다. 갯벌의 실제적 이미지를 넘어 그 안에 깃든 생명의 본질, 자연과 인간과의 소통을 구현하려 했다.

박일용 작가는 '자연으로부터' 연작을 출품한다. 수련, 연못에서 보티브를 얻은 인상적인 단색조 작업은 우리가 잊고 지냈던 고요함의 정서를 일깨운다. "고요는 우리 영혼의 멋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문"이라고 했다.

이강화 작가는 '흐름', '축제-엉겅퀴', '인연' 등을 선보인다. 폭포보다는 폭포 주변의 빛, 꽃보다는 꽃을 흔드는 바람, 수양버들보다는 수양버들이 흔들리는 방향에 집중한 작품이라고 했다.

문인환의 '바다에서 길을 보다'.

박일용의 '프롬 네이처'.

이영수의 '윈디 데이(포피 가든)'.



"나의 그림을 가진 사람들이 나를, 내 그림을 자랑스러워하면 좋겠다"는 이수동 작가의 작품엔 꽃과 나무가 터질 듯한 생명력을 뿜어낸다. '꽃바람', '편지', '주렁주렁 어사화' 등을 만날 수 있다.

이영수 작가는 '윈디 데이(포피 가든)', '내추럴 이미지' 등으로 자연을 붓질했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자연을 그만의 감정, 그만의 향, 그만의 느낌으로 표현했다.

최지윤 작가는 '사랑하는구나'를 뜻하는 고어인 '사랑하놋다' 연작을 내건다. 보석으로 상징되는 인간의 욕망 위에 향기로운 꽃들이 피어났다. "자연을, 사랑을, 세상을, 마음을 그린다"는 최 작가는 "그 속에서 추억하고 위안을 얻으며 소망하고 사유한다"고 했다.

전시는 6월 18일까지 이어진다. 개막 행사는 5월 6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전시장 연락처 750-2543.

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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