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숙박시설 과잉…경매시장에 한 해 수백건 쏟아진다

제주 숙박시설 과잉…경매시장에 한 해 수백건 쏟아진다
2019년 249건, 2020년 512건, 올 상반기 331건 경매 진행
6월 제주법원경매 낙찰가 2위, 응찰자수 2·3위도 숙박시설
  • 입력 : 2021. 07.05(월) 15:43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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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숙박시설의 공급과잉 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경매시장에 쏟아지는 숙박시설이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6월 제주지방법원에서 진행된 경매 251건 중 88건이 낙찰돼 35.1%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66.7%, 평균 응찰자 수는 3.2명으로 나타났다. 6월 전국 경매진행건수 1만179건 중 낙찰률 40.4%, 낙찰가율 79.9%, 평균 응찰자 수 4명과 비교하면 제주는 모두 낮은 수치로 경매시장에 물건이 나와도 살 사람은 별로 없음을 말해준다.

 특히 6월 경매진행 물건 중 낙찰가가 높고 응찰자 수가 많은 물건에 숙박시설이 눈에 띈다.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 소재 한 숙박시설은 감정가의 55.5%인 19억3100만원에 해 주인을 찾았다. 또 응찰자 수가 많은 경매물건 2위와 3위에는 각각 연동 소재 숙박시설 2건이 이름을 올렸는데 각각 감정가의 67.0%, 74.4%인 9110만원과 1억4725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에 확인한 결과 제주 경매시장에 나온 숙박시설(콘도 포함)은 2019년 249건, 2020년 512건이다. 이 중 낙찰률은 2019년 26.5%(66건), 2020년 14.3%(73건)로 낮아 유찰된 숙박시설이 다시 경매시장에 나오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올들어서도 숙박시설은 경매시장에 꾸준이 쏟아져 6월까지 331건에 대한 경매가 진행됐고, 이 가운데 69건이 41.3%의 낙찰가율에 새 주인을 맞았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숙박시설은 개별 호수별로 경매에 나오기도 하고, 전체가 한꺼번에 경매에 나오는 경우도 있어 경매 건수가 아닌 호수로 따지면 경매에 나오는 규모는 더 많을 것"이라며 "1차 경매가 유찰되면 취하보다는 다시 2차 경매에 나오는 경우가 더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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