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없는 제주 만들기 초석 ‘뇌똑똑’

치매 없는 제주 만들기 초석 ‘뇌똑똑’
제주도 광역치매센터 ‘치매 예방 콘텐츠’ 제작·보급
  • 입력 : 2021. 09.29(수) 00:00
  •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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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용담1동 경로당에서 진행된 치매예방 인지훈련 '뇌똑똑' 프로그램.

한라일보 지면에 2017년부터 4년여간 매주 문제 게재
유관기관·요양원·경로당 등 ‘뇌똑똑’ 프로그램 호응




우리나라는 치매 환자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 중 하나다. 지난해 기준 전국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813만4674명, 그중 치매 추정 환자수는 84만191명이다. 제주지역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 인구 수는 10만6154명, 치매 추정 환자수는 1만1474명을 나타내고 있다.

치매는 후천적으로 기억·언어·판단력 등 여러 영역의 인지 기능이 감소해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임상 증후군을 말한다. 치매에는 알츠하이머병이라 불리는 노인성 치매, 중풍 등으로 인해 생기는 혈관성 치매가 있다.

치매는 건망증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증상을 갖고 있다. 건망증의 경우 기억력의 저하를 호소하지만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정도의 깜박거림은 아니다. 하지만 치매 증상은 기억력 저하, 언어 장애, 시공간 파악 능력 저하, 계산 능력 저하, 성격·감정의 변화 등으로 예전 수준의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치매 증상이 나타난 이후부터는 점차 기억력, 언어능력 등이 지속적으로 감퇴한다.

이에 치매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치매 극복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와 공동으로 1995년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을 지정했다. 우리나라는 2008년부터 매년 9월 21일을 '치매 극복의 날'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제주시 아라동 주민센터 치매예방 프로그램 강사 양성 교육.

현재 치매 치료제 개발이 늦어지면서 국가 치매관리사업은 조기검진과 함께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 및 보급사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도내 치매예방 콘텐츠가 전무했던 상황에서 개소한 제주특별자치도 광역치매센터는 개소와 동시에 치매예방 인지훈련 콘텐츠 개발과 보급을 기획해 진행했다. 2015년 개소 이후 준비기간을 거쳐 제주도의 문화와 환경을 기반으로 한 문항을 개발해 치매 전문의, 임상심리사, 간호학, 심리학 등 전문 자문단을 구성해 인지훈련 콘텐츠에 대한 검수도 마쳤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인지감퇴를 경험하는 중·장·노년층이 인지기능을 유지 또는 강화시키기 위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인지훈련 콘텐츠 '뇌똑똑'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후 지역사회 대표 일간지인 한라일보와 업무협약을 맺고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2017년 9월 20일부터 현재까지 4년여 동안 매주 수요일 한라일보 지면에 치매예방 인지훈련 '뇌똑똑' 3문항을 게재하고 있다.

또 도내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수행기관 및 경로당 광역지원센터, 요양원, 장기요양기관 등의 기관에서 이용자를 대상으로 인지훈련 프로그램 운영 시 뇌똑똑을 활용하고 있다. 기존 치매유관기관 뿐 아니라 새로 개설된 주간보호센터나 요양원 등에서 광역치매센터로 인지훈련프로그램 활용에 대한 요청이 늘어나는 추세다.

제주도 광역치매센터는 남성마을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 마을 내 독거노인 및 고령부부 등 돌봄 안전망이 필요한 주민들의 치매예방 인지훈련 프로그램으로 뇌똑똑을 활용하고 있다. 또 제주도노인복지관에선 비대면 인지훈련 학습지로 뇌똑똑 배부사업을 진행했으며, 노인자원봉사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치매예방 및 치매인식개선이 필요한 관내 노인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서비스 제공 시 뇌똑똑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뇌똑똑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도내 치매 유관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운영교육도 연 2회 진행하고 있다. 또 도민 대상 '치매틔움학교'를 통해 뇌똑똑 프로그램을 교육해 왔으며, 아라동 주민자치센터 특화프로그램에서도 뇌똑똑을 활용했다.

숙제도 남아 있다. '뇌똑똑' 프로그램이 신문 지면 활용의 한계로 인해 인지기능의 다양한 영역 중 실행기능과 기억력 등의 영역 훈련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또 출제된 문항의 난이도가 너무 높은 경향이 있다는 현장의 소리를 반영해 비문해자를 위한 문항 개발과 사용자의 수준에 맞도록 난이도를 조절해야 할 필요성도 남아 있다.

강다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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