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흘 연속 역대 최다치.. 역학조사도 차질

제주 사흘 연속 역대 최다치.. 역학조사도 차질
2일 169명, 3일 오후 5시까지 162명 확진
도 "제주 오미크론 우세종.. 최다 확진자 발생 가정해 대응"
  • 입력 : 2022. 02.03(목) 17:45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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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100명 대를 넘어서며 일일 발생 수치로 역대 최다치를 재차 경신했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가 도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판단하고 최다 확진자 발생을 가정해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16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도내 누적 확진자 수는 5961명으로 집계됐다.

제주에선 설연휴를 기점으로 최근 일주일 사이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달 들어서는 1일 122명, 2일 169명, 이날 오후 5시까지 162명 등 사흘 연속 100명 대 확진자가 발생했다.

주간 확진자 숫자도 역대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802명이 감염됐으며, 주 평균 일일 확진자 수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91.43명을 나타내고 있다.

확진자 폭증세에 역학조사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일일 확진자가 100명 이상 쏟아지면서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사례가 하루 평균 3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오는 7일부터 역학조사 체계를 가족 및 고위험군 중심으로 전환한다. 고위험군 접촉자를 우선 분류해 진단검사를 실시함으로써 제주지역 중증화를 예방한다는 전략이다. 일반 확진자의 경우 확진자가 직접 역학조사 관련 내용을 작성하는 '자기 기입식' 전자역학조사가 실시된다.

다만 병상 가동률과 치명률은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격리 중인 확진자는 총 832명이며 위중증 환자는 없다. 또 확진자 중 절반 가량이 재택치료 중으로, 병상 가동률은 50% 아래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도내 679병상 가운데 291병상을 사용하고 있어 병상 가동률은 42.86%를 나타냈다. 감염병 전담병원 가동률은 22.16%, 제5생활치료센터의 가동률은 69%다.

위중증 환자나 신규 사망자는 없으며 치명률은 전국 평균 0.76%보다 낮은 0.22%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최근 확진자 급증 추세에 대해 전파가 빠른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가 이미 도내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주에선 지난해 12월 25일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이후 이날 0시 기준 누적 17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지난 1월 4주차 제주지역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검출률은 56.3%를 나타냈다.

이에 도 방역당국은 일일 확진자가 최대 500명 대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병상 확충, 인력 확보 등 대응 방침을 마련하고 있다. 일일 확진자 수치보다는 한정된 방역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고위험군 관리와 중증 예방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제주에서도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가 이미 우세종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며 "오미크론의 높은 전파력과 설 명절 이동량 증가를 고려하면 2월 한 달, 특히 2월 말 쯤이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다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병상 확충과 인력 추가 확보를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일일 최대 5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그에 따른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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