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유행으로 제주지역 코로나19가 일일 확진자 수가 세자릿 대를 이어가는 가운데, 제주도가 정부 방침에 따라 '자율과 책임'에 기초한 방역·재택치료 체계를 구축한다.
8일 제주특별자치도가 발표한 '오미크론 맞춤형 방역·재택치료체계'의 핵심은 폭증하는 재택치료자 관리체계를 효율화하고 치명률을 낮추는 데 있다. 위험도가 낮은 일반 확진자는 스스로 집에서 관리하고, 필요하면 진료를 받는 '셀프 관리'에 들어간다.
▶역학조사·격리방식 개편=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우선 '자기기입식 전자역학조사서'를 통해 확진자가 직접 역학조사 관련 내용을 작성해 제출하게 된다.
역학조사 항목도 보다 단순화해 기본적인 인적사항, 동거가족 및 고위험 3종 시설 내 밀접접촉자 조사 등 확진자의 진술을 바탕으로 접촉자를 분류한다.
확진자와 공동 자가격리자의 격리방식도 간소화했다. 앞으로 확진자는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 없이 격리 기간이 7일로 조정된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탑재됀 자가격리 애플리케이션도 폐지됐다. 보건소의 격리 해제 통보도 사라지며, 확진자와 공동격리자 모두 7일 후 자동 격리가 해제된다.
3차 예방접종 완료자는 가족 공동격리 의무에서 제외하고 수동 감시 대상으로 관리된다.
특히 접종 미완료자로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경우에도 KF94 마스크를 착용하면 의약품 처방, 생필품 구입 목적의 2시간 이내 외출이 가능해졌다.
▶재택치료 관리체계 개편=재택치료 환자는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으로 나눠 투트랙으로 대응한다. 집중관리군은 60세 이상과 50세 이상 중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이다.
집중관리군만 기존처럼 1일 2차례 유선 모니터링이 이뤄진다. 일반관리군은 보건소가 증상과 기저질환 등만 확인한 후 모니터링은 없으며, 스스로 재택 관리한다. 재택치료자 용 치료키트도 집중관리군에게만 배송된다.
집중관리군의 건강모니터링은 재택치료 관리 의료기관인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이 맡는다.
일반관리군 재택치료자의 경우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 내 구축된 '재택관리지원 상담센터' 뿐 아니라 도내 28개(8일 기준)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에서도 언제든 상담 및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행정 상담은 도 본청과 양 행정시 보건소 상황실이 수행한다.
비대면 처방에 따른 의약품 배송은 동거가족이 수령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수령이 어려운 경우에는 보건소에서 배송을 지원한다.
도 방역당국은 현재 도내 재택치료 중인 확진자 중 약 10%가 집중관리군이며 나머지는 일반관리군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1458명이 재택치료를 받고 있다. 개편되는 재택치료 관리체계는 이르면 10일부터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