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철의 월요논단]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은 Fair 했으면…

[정구철의 월요논단]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은 Fair 했으면…
  • 입력 : 2022. 03.07(월)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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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정신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Fair(공정) 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월 22일 폐막된 제24회 베이징 동계 올림픽 대회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회로 남을듯하다. 세계의 청년들을 모아놓고 오직 경기만 치르게 해 각국 선수들과의 교제와 개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까지 코로나 전파를 우려한 엄격한 통제 수단인 폐쇄버블 시스템으로 철저히 차단했다. 이런 조처는 선수들의 큰 불만 요인이 됐다. 다른 대회 때와 달리 경기장마다 외국인 관중은 없고 자국민 중에도 특수 계층만 관람이 허용되는 대회였다. 불공정 판정과 도핑스캔들, 언론통제, 선수촌 식당 메뉴 수준에 대한 불평, 설상 경기와 빙상 경기로 열리는 동계올림픽 특성상 눈과 빙판의 질이 선수들 기록과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 부분 또한 선수들로부터 만족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경기 외적인 문제로서 한복을 중국전통 복장으로 소개해 우리 국민들 눈살을 찌뿌리게 했던 것도 또 다른 중국스런 모습으로 이해해야 할 듯 하다. 다민족으로 구성된 국가임을 감안하더라도 이웃 국가의 정체성을 자극하는 한복공정과 인터넷을 통한 공격들은 올림픽 정신인 페어플레이 정신에서 한참 지나쳤다. 지금은 동계 패럴림픽 기간이다. 신체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장애 극복을 위한 노력을 통해 인간 능력의 최고 한계를 발휘한다. 선수 한명 한명이 우리를 감동케하는 휴먼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진정한 올림픽 정신으로 인류에 감동을 주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

올림픽 역사를 회고해 볼 때 지나친 국수주의가 끝까지 성공한 적은 없다. 특별히 체제의 우월함을 홍보했던 히틀러 정권 하에서 치러졌던 제11회 베를린 올림픽 대회가 좋은 예이다. 이번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을 주최하는 베이징은 2008년 하계와 동계 올림픽 그리고 패럴림픽과 동계 패럴림픽을 모두 개최한 사상 초유의 도시로서 올림픽 역사에 남게 됐다. 영광의 이면에는 중국 정부가 메가스포츠 개최를 통해 의도했던 애국주의를 상승시켰을지 모르지만 전 세계적인 여론은 매우 싸늘함도 알아야 할 것이다. 국가의 크기가 세계적 국민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좋은 교훈을 남기고 있다.

오는 13일까지 열리는 패럴림픽 역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적 환경이 불리하다. 그러나 중국은 최선의 환경을 조성해 앞서 개최돼 불명예를 얻게 된 국가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6개 종목(알파인스키, 크로컨트리, 바이애슬론, 스노보드, 휠체어컬링, 아이스하키)에 31명이 출전해 동메달 2개를 목표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 직전에 참가하게 돼 국민적 관심이 미미하지만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외쳤던 결단식의 각오를 되새기며 대한민국 국가 대표선수의 자부심을 갖고 편안한 맘으로 즐겼으면 좋겠다. 그들은 이미 장애를 극복한 인간 승리자들이다. <정구철 제주국제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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