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투표 차분한 분위기 속 마무리

확진자 투표 차분한 분위기 속 마무리
9일 제주시 연동 제1투표소 투표 '순조'
  • 입력 : 2022. 03.09(수) 18:59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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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서홍동 제2투표소인 서귀서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선거 본 투표일인 9일 코로나19 확진 및 격리 통보를 받은 유권자들의 투표가 '아수라장' 없이 마무리됐다. 나흘 전 사전투표 당일과 같은 혼란스러운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일반 유권자의 투표가 종료 시각인 오후 6시가 되자 한산했던 제주시 연동 제1투표소(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차량과 확진·격리된 시민들의 발걸음이 속속 이어졌다.

 확진자 유권자들은 투표소 입장 전 방호복을 갖춰 입은 투표사무원들의 안내와 확인 절차를 거쳐 투표소로 입장했다. 투표사무원들은 확진자들의 신분증과 보건소로부터 받은 양성 확인 문자를 일일이 확인했다.

 지난 5일 사전투표 때와 달리 이들이 장시간 대기하거나 길게 줄이 늘어선 모습은 확인할 수 없었다. 또 투표용지를 직접 투표함에 넣는 방식이라 투표 과정도 순조롭게 이뤄졌다.

 투표를 마친 확진자 A씨는 "사전 투표 날 이곳(연동 제1투표소)에 사람들이 몰려 장시간 기다렸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본투표일)도 같은 일이 반복될까 우려돼 일찍 투표하려 왔다"며 "우려와 달리 투표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돼 무사히 투표를 마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다만 투표를 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제주시 연동 인근 재택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A(여·충청남도)씨는 "신분증 상 주소지의 관할 투표소가 아니"라는 이유로 헛걸음을 해야 했다.

 B씨는 "주소지는 타지역이지만 제주에 머물고 있고, 사전 투표 당시 인근 투표소에서 투표하면 된다는 문자를 받았는데 막상 투표를 하러 오니 투표를 못한다고 안내받아 황당하다"며 "별 수 없이 투표를 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선거 당일인 이날 보건소로부터 코로나19 확진 판정 문자를 받지 못표 투표를 하지 못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보건소의 외출 안내 문자와 확진 통지 문자 등을 받아야 확진자 투표 시각에 투표가 가능하다.

 C씨는 "본투표 하루 전인 지난 8일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PCR검사를 받았는데 확진 안내 문자 통보를 아직 받지 못해 투표를 못하고 돌아간다"며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왔으니 확진자라고 생각해 일반 유권자 투표 시각에 투표를 하지 않았다. 확진됐지만 통보 문자를 받지 못한 분들에 대한 안내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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