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배의 문연路에서] 화순항의 꿈과 희망을 담다

[조훈배의 문연路에서] 화순항의 꿈과 희망을 담다
  • 입력 : 2022. 03.15(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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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항이자 남부 중심 연안항
청사진 무성할뿐 실천 없어

적극적 지원·개발로 희망을

화순항은 천혜의 미항으로 1991년에 제주도 남부의 중심 연안항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그동안 해군기지 유치 논란, 국제수준의 거점형 마리나항 개발 등 지역발전을 위한 청사진만 무성할 뿐 정작 현실화된 것이 없는 실정이다. 사실 민선 6기를 거쳐 7기를 지나오면서 약 10여 년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도정에서는 화순항을 세계적인 명소, 세계최고의 요트대회 경기장으로 만들겠다는 허언장담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허언장담에도 불구하고 화순어촌계 및 마을주민은 지금도 도정만을 믿고 행정에 의지하면서 부푼 꿈을 꾸고 있다. 현재의 화순항은 총사업비 549억원이 투입됨에도 불구하고 서부지역에 한정하여 모래와 시멘트, 건축자재 공급항만으로서의 역할만 하고 있어 마을주민들에게는 도움이 안되고 있다. 특히, 도민의 제1공기업인 제주개발공사가 생산하는 제주삼다수 육지 이송은 화물선을 통해 한 두차례 밖에 이뤄지지 않았다.

국가관리 연안항인 화순항의 오랜 숙원사업인 '대형선망어업 전진기지 조성' 역시 2008년 이후 여전히 답보상태다.

또한 도정에서는 제3차 전국항만기본계획에 반영하여 수산물산지복합유통센터건립 TF를 구성·운영하고 비관리청항만공사 연장허가를 수차례 건의했으나 결국 무산돼 버렸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지역에서는 아직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현재 보유한 2만 7800㎡(8427평)의 어항구를 시의적절하게 활용하면 부산공동어시장에 버금가는 황금어항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를 통해 연간 약 20만t의 물동량 확보를 통한 안정적인 수요공급이 가능하고, 수산물 축제개최를 통해 관광객 유치 및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화순항이 '불모지'에서 '황금어항'으로 재탄생된다면 지역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첫째, 장기 미활용된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생동감 있는 화순항으로 재탄생될 것, 둘째, 신선한 수산물 공급을 통해 안정적인 물동량 확보를 통하여 소득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이다. 셋째, 대규모 기업유치를 통한 인구 유입 및 관련사업 발전이 가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화순항 활성화를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 및 어촌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도정에서는 하루속히 화순항 활성화방안을 강구해 지금까지 어촌계 및 마을주민의 기대와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화순항 개발계획에 대한 도정의 신뢰를 되찾고 도민과 공감할 수 있는 길을 열어가야 할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인해 도민의 삶은 '그저 버티고 있다'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1차 산업인 수산분야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연안항에 대한 지원과 개발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도정에서는'더 좋은 제주, 다 같이 잘사는 제주'를 만들기 위한 비전과 정책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결정해야 할 때이다.

<조훈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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