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검토 등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유행 이후 일상회복 계획을 논의 중인 가운데, 제주도 방역당국 역시 유행 확산세가 지난 달 정점 곡선을 찍은 뒤 하향세로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제주 주간 일평균 확진자 추이는 지난달 최다 수치를 보인 이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3월 1주 2632.3명에 이어 3월 2주 4034.1명, 3월 3주 5365.9명까지 상승했다. 당시 제주에선 확진자 수가 연일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며 일일 7000명 대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이어 3월 4주 4597.4명, 3월 5주 4257.1명 등으로 감소했으며 이날 0시 기준 주간 일평균 환자 수는 3367명으로 꾸준히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제주도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 구간을 지나 감소세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전국과 비슷하게 제주 역시 확진자 발생률, 병상 가동률 등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 상황에선 정점을 찍고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리는 구간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의료 현장에선 '일상 의료' 회복이 천천히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동네 병·의원과 약국에선 코로나19 진단검사, 재택치료 확진자의 대면·비대면 진료, 약 처방 등을 담당하고 있다.
확진자 대면진료의 경우 지난 4일부터 동네 병·의원으로 확대된 가운데, 현재 제주에선 55개소가 외래진료센터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또 6일부터는 확진자가 직접 약국을 방문해 의약품을 받을 수 있다.
이에따라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RAT)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같은 병원에서 대면 진료를 받은 뒤 약 처방, 수령까지 이어지는 체계가 구축된 것이다.
도내 한 종합병원 측은 "대면진료는 전면 예약제로 운영되는데, 1일 10명의 환자를 받는다. 외부공간에 확진자 전용 진료센터를 구축해 시간대 별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또다른 외래진료센터 지정 병원에선 확진자와 비확진자의 동선이 분리되지 않거나 진료시간을 제한하는 등 혼선도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오는 11일부터 보건소 신속항원검사가 중단되면 동네 병·의원의 역할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법정 감염병 등급 하향 등 단계적 일상 회복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새 변이바이러스 출현으로 인한 재유행 가능성도 남아있으며,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확진자 발생률을 보이고 있는 소아 확진자의 백신 접종률 제고도 과제로 남아 있다.
제주에선 지난 6일 32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7일 오후 5시까지 제주도 잠정 집계 결과 209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