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그 비밀들(문부일 지음)=제주4·3, 그 날의 국가 폭력이 오늘의 학교 폭력에 건네는 이야기. 우리나라의 대표 관광지인 제주에서 일어난 4·3이 점차 언급되고 있다. 이 일에 청소년 소설을 써 온 작가도 동참했다. 10대가 보는 제주4·3과 10대가 겪는 학교 폭력을 한 작품 안에 녹여냈다. 마음이음. 1만2500원.





▶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않았다(미카엘라 르 뫼르 지음, 구영옥 옮김)=인류학자이자 사회문제를 연구하는 저자는 '플라스틱 마을'로 불리는 베트남의 민 카이 마을에서 플라스틱 재료의 생애주기를 따라가며 재활용 신화의 진실을 추적했다. 친환경정책과 재활용 산업의 모순, 쓰레기 식민주의로 인한 불평등의 실태를 담은 르포. 풀빛. 1만4800원





▶사소한 기쁨(최현미 지음)=일간지 기자로 오랫동안 일하며 수없이 많은 책을 읽어온 저자가 일상에서 찾은 사소하지만 큰 기쁨을 주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다.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내 삶의 요소들이 소설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소재와 맞닿는 순간, 특별한 인생을 사는 작품 속 주인공들처럼 내 일상도 조금은 특별해진다. 현암사. 1만4000원.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습니다(금정연 지음)=이 시대의 진짜 모습과 우리의 감춰진 욕망을 알아내기 위해 신조어를 탐색한다. 끊임없이 생기고 없어지는 수많은 신조어 가운데 우리 사회를 대표할 만한 단어 24개를 골라, 날카로우면서도 유머러스한 시선과 문체로 살펴본다. 그리고 그 안에서 한국사회를 관통하는 하나의 경향을 포착해 낸다. 북트리거. 1만3800원.





▶바다 위에도 길은 있으니까(전소현, 이선우 지음)=세상에 발 딛고 선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바다와 저마다의 항해가 있는 거니까. 뱃사람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침착할 수 잇는 사람이다. 인생에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큰 파도가 불어닥쳐도 좌절하지 않고 뚫고 지나갈 수 있을 만큼 내면이 단단한 사람, 그것이 진정한 뱃사람의 모습 아닐까. 현대지성. 1만5000원.





▶마법소녀 은퇴합니다(박서련 지음)=기후 재난이 가속화돼 멸망을 앞둔 지구, 마법과도 같은 특별한 능력으로 세상을 지킬 든든하고 강인한 소녀들이 등장한다. 도입부터 엄청난 몰입감과 재미를 선사한다. "박서련의 마법에 걸려" 이 사랑스러운 마법의 세계에서 좀처럼 헤어날 수 없을 것이다. 창비. 1만4000원.

조상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