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 캠프 사이에서 양측 후보의 공약을 둘러싼 공중전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 측은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의 양돈장 공약 조성 관련 공약을 저격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 캠프는 신영희 대변인 명의로 지난 7일 논평을 내고 "악취로 시달리는 도민들을 위한 고민 끝에 내린 고육지책이라 여겨지지만, 집단화를 통해 악취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며 "집단화로 인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의 감염병에 집단적으로 노출될 위험성도 고려하셨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책에서 제시하려는 공유지 후보지는 어디이며, 규모는 어떻게 되는지를 정확히 제시해야 제주도민들의 판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도내 환경단체가 허 후보의 양돈단지 조성 계획에 철회를 촉구하는 입장에 가세하자 재차 논평을 발표해 날을 세웠다.
오 후보 측은 8일 신영희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악취와 환경 오염을 동반하는 축산폐수 등의 문제가 제주의 핫이슈라 급한 나머지 단순하고 설익은 문제의식 속에서 공약이 제시한 듯 보인다"며 "정책이나 공약도 현실상황을 제대로 직시하고 그에 걸맞는 방안과 대책을 내놔야 한다. 동물복지를 생각하고 향후 도민간 갈등의 불씨를 만들지 말고 사과하고 공약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사)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제주동물권연구소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기후위기 시대에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며 즉각 철회를 촉구한 바 있다.
이에대해 허향진 후보 측은 김법수 대변인 명의로 같은 날 논평을 내 "오 후보는 축산, 양돈사업에 대해 어떤 공약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상대 공약에 대한 비판과 흠집내기를 하기에 앞서 오 후보는 축산 오폐수, 지하수 오염, 악취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부터 먼저 제시하는 게 순서"라고 즉각 반발했다.
그러면서 오영훈 후보가 언급해 온 정석비행장 대안론을 문제 삼았다.
허향진 후보 캠프는 "지속적인 정석비행장 대안 주장은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하는 아주 무책임한 행태"라며 "정석비행장 대안을 주장하기 전에 최소한 지역주민들과의 논의를 선행하는 것이 도리이자 예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난해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제주 제2공항 관련 정석비행장 대안론은 무지하고 무책임하며 지역주민을 무시하는 '3무 처사"라며 "오 후보는 정치적인 이유로 도민을 갈라치기하고 또다른 도민 갈등을 유발하며 제2공항을 이용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