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악연맹 제주특별자치도회가 주관하는 제16회 한라산 철쭉제가 지난 5일 어리목 광장에서 펼쳐졌다.
이날 철쭉제는 산악인과 도민 등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전날 비가 많이 왔기 때문에 당초에 계획했던 어리목, 윗세오름, 남벽을 지나 돈내코에서 해산하기로 계획됐던 일정이 변경됐다. 기상악화로 한라산 산행이 전면 통행 금지됐다. 이로 인해 어리목 광장 북쪽에 위치한 어승생악으로 행사장소가 변경됐다.
이번 제16회 한라산 철쭉제는 대한산악연맹 제주특별자치도회(회장 양봉훈)가 주관해 진행했고 도내 많은 산악회 단체가 참가했으며 개별적으로 예약해 참석한 사람들도 많았다. 오전 9시 어리목 광장에서 철축제 출발식을 진행했다. 간단한 식이 끝나고 심사위원장 심사방법 설명에 이어 참가자들은 어승생악으로 향했다. 외길로 만들어진 어승생악 탐방로는 등반객을 비롯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양봉훈 회장은 개회사에서 "2년간 꽁꽁 묶여 움추려 있다가 이제 숨통이 트여 기분 좋게 출발하려 했는데 산신령님께서 올해까지는 간단하게 진행하라고 사전에 암시를 줘서 어승생악으로 코스를 변경하게 된 것에 여기 모인 분들께서 너그러움으로 이해를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내년에는 더 철저하게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시 종합복지타운 주차장으로 이동해 해단식을 진행했다. 2022년 철쭉제는 어승생악으로 종료됐다. 기존 계획대로라면 윗세오름으로 향해 남벽 인근까지 펼쳐진 넓은 평원에 홍자색 철쭉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남았다.
이날 진행된 철쭉제에서는 어리목 광장 연못 뒷편에서 변태보 대한산악연맹 제주특별자치도회 부회장 집례 홀기에 맞춰 초헌관에 양봉훈 회장 외 아헌관, 종헌관을 모시고 정성껏 준비한 제물을 진설해 산신위께 향을 살랐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폐회식에서는 심사위원들이 선정한 철쭉상을 비롯해 단체와 개인에 대한 상장 수여와 함께 푸짐한 상품 전달식이 진행됐다. 안개가 오락가락하는 어승생악을 보는 것으로 2022년 철쭉제는 막을 내렸다.
<김원순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