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화재로 인해 사람들이 숨졌거나 다쳤다는 소식을 매스컴을 통해 접한다. 특히 노인시설에서 화재가 많이 발생한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가 대표적 사례다. 숨진 사람들은 자력으로 대피하기 어려운 '피난 약자'가 다수였다.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도 문제였지만 치료 중이거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피난하도록 하지 못한 문제였다.
노인 인구가 크게 늘면서 노인요양시설도 늘고 있다. 다수의 노인이 거주하는 시설은 일반대상물과 다르므로 더욱 세심한 안전관리가 요구된다. 소방당국에서 자체적으로 하는 화재진압 훈련만큼이나 대상물에 있는 사람들 또한 자체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화재를 초기에 진압하는 것은 물론, 조기에 거동이 불편한 약자들을 화재 현장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게 급선무다. 항시 스프링클러나 속보설비 등 소방시설을 점검해야 한다. 소화기, 옥내소화전 사용법을 교육하고 피난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반복.숙달이 요구된다.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피난 약자에 대한 인식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각심뿐만 아니라 사전에 화재를 알고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거동이 어려운 사람이 많을수록 화재 상황에서 촌각을 다툴 수밖에 없다. 우리 모두가 피난약자들의 손과 발이 되고 눈과 귀가 된다면 참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문경수 서부소방서 한경119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