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알고 지내던 전직 주민자치위원장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서귀포시청에 근무하는 직원의 기고 '나는 청렴한가'를 봤는데 내용에 감명을 받아 꼭 그 직원에게 커피 한 잔을 사고 싶은데 안 받을 것 같아 커피를 살 수 있도록 중간에서 도와 달라는 내용이었다.
해당 기고를 읽으면서 과거에 '꽌시'로 연결돼 사사로운 욕심을 채울려고 했던 행위들이 떠올라 다시 한번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게 됐고 쉬어가는 장소로 새섬과 천지연폭포를 고민하다 기고를 쓴 직원이 근무하는 천지연폭포로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커피를 사려고 직원을 만났지만 청렴에 위배돼 도리어 커피를 얻어 먹고 왔다고 했다. 두 번의 전화통화를 하면서 묘한 희열이 밀려왔다.
공직자들 기고가 시민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파급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사를 보고 침묵하는 다수의 시민도 있지만 적극적 행동으로 표현하는 시민도 있다는 것을 체험했다. 이런 시민과 공감되는 기고를 쓰는 직원들과 같이 근무한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기까지 했다.
갈수록 행정환경이 복잡 다양해 지고 생활민원도 폭증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런 훈훈한 사례를 전해주는 시민들이 있어 공직자들은 힐링이 되고 힘이 난다. 아마도 기고를 쓴 해당 직원은 시민방문으로 더욱 사기가 드높아 졌으리라 확신을 한다. 이 좋은 기운을 받아 앞으로도 더욱 친절하게 시민들을 모실 것을 다짐해 보면서 서귀포시 파이팅을 외쳐본다. <부진근 서귀포시 공보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