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세균 2600CFU… 먹는물 기준보다 26배 검출인체·동물 원인 총대장균군·분원성대장균군 나와질산성 질소 먹는물 기준 10mg/L보다 적은 0.9mg/L보건환경연구원 지하수 관정 수질 모니터링 결과 유사
[한라일보]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2520번지 우수저류지 공사 예정지에 있는 동서 길이 약 3m, 남북 길이 5m 정도의 숨골.
이곳의 토양층은 갈색 화산회토로 지하에 동굴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아 정밀 조사가 필요한 숨골이다.
숨골 주변 암석에서는 장석이 많은 현무암이 발견됐다. 화산암에 기본적인 광물이 있는데, 가장 많이 발견되는 것이 장석이다. 동시대에 화산이 폭발했으면 암석이 같을 수도 있지만, 당시 제주는 동시다발적으로 화산이 폭발해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다.
숨골 주변에는 모구리 오름, 유건에 오름, 나시리 오름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 숨골은 나시리오름 방향에서 흘러나온 용암류일 가능성이 높고, 숨골 안으로는 용암 동굴이 형성돼 있을 것으로 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은 예측했다.
취재팀이 우수저류지 공사 예정지로 들어가고 있는 빗물을 채수하고 있다.
제주 전지역에 폭우가 내린 지난 8월 17일 오전 10시 30분쯤 본보 취재팀은 이곳을 다시 찾았다. 지난 6월 17일 현장 답사에 이어 두 번째이다.
지형이 높은 나시리오름쪽 농지에서 숨골이 있는 이곳 저류지 예정지로 엄청난 빗물이 도로를 따라 유입됐다.
주민들이 폭우때 빗물이 이 숨골을 통해 곧바로 땅속으로 들어간다고 했다는데 사실이었다.
취재팀은 이날 숨골이 있는 농지로 유입되는 지표수(빗물)의 시료를 채수해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일반세균, 총대장균군, 분원성대장균군, 질산성질소, 황산이온, 염소이온 등 5가지 항목에 대한 수질분석을 의뢰했다.
수질 분석 결과 일반세균은 2600CFU가 검출됐다. '먹는물 수질기준 및 검사 등에 관한 규칙'에서 규정한 일반세균 기준치 100CFU/㎖보다 무려 26배나 높았다.
자연환경에서도 발견되나 일반적으로 항온동물의 분변에 대량으로 존재하고 있어 음식이나 식수의 미생물학적 오염정도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세균인 총대장균군과 인체나 동물로부터 직접 유래됐음을 추정할 수 있는 분원성대장균군도 검출됐다.
이에 반해 질산성 질소는 먹는물 기준인 10mg/L보다 낮은 0.9mg/L가 검출됐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2월 21일부터 6월 28일까지 도내 전체 지하수의 대표성이 있는 지하수 관정 128개소를 대상으로 수질 모니터링을 실시했는데, 성산읍 등 동부지역 지하수 관정 질산성질소 농도는 2.1㎎/L로 나타났다.
도내 지하수에 질산성 질소의 농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생활오수 증가와 축산 분뇨 증가, 비료 등의 영향으로 분석이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있는 것이다.
분뇨와 지질에 기인하지만 비료, 폐수 등의 혼입으로 나타나는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은 농업용수 기준치 30㎎/L보다 낮은 각 각 6mg/L와 2.2mg/L를 보였다.
지형이 높은 나시리오름 방향 농지에서 흘러나온 빗물이 도로를 따라 우수 저류지 예정지로 유입되고 있다.
이에 대해 도내 지하수 전문가는 "총대장균이나 분원성세균이 검출된 것은 수질이 오염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별도의 보호시설 없이 외부 지표에 노출된 공간에서 대장균과 분원성 세균이 유입돼 검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과수원에 시비하는 퇴비나 화학비료 등으로부터 질산성 질소가 생성이 되는데 난산리 저류지 유입수는 축산폐수와 질소질 비료의 오염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표에 노출된 빗물 또는 저류지로서는 비교적 깨끗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이 기사는 지역 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