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내면의 틈을 파고드는 집요한 시선

[책세상] 내면의 틈을 파고드는 집요한 시선
박미윤 소설집 '조용한 외출'
  • 입력 : 2022. 11.11(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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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윤 작가가 두 번째 소설집 '조용한 외출'을 펴냈다.

소설집은 '여행을 떠나요' '당신의 유토피아' '울기 좋은 방' '조용한 외출' '마중'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등 여섯 편의 단편이 묶였다.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면서 탄탄한 서사를 구축하는 작품에서부터 SF적인 설정으로 현실을 비틀어 보이는 작품까지, 작가의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여행을 떠나요'는 가상체험 캡슐이라는 장치를 통해 한 인물의 기억과 내면을 깊이 파고들어가고, '당신의 유토피아'는 중앙시스템에 의해 통제되고 계급화된 세계를 보여주면서 권력과 사랑의 개념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표제작인 '조용한 외출'은 지극히 평범한 강춘생 할머니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노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출판사는 "소설집 전반에 걸쳐 여러 장치를 통해 현실을 재구성하고 내면을 파고드는 시선이 느껴진다"며 "'조용한 외출'이지만 그 집요한 시선은 닫아두었던 말과 기억을 되살리면서 돌아오는 길을 새롭게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작가는 현재 제주문인협회와 제주펜, 애월문학회 회원과 애인 소설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그루.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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