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의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다시 하락했다. 금리 인상에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도내 주택사업자들은 새해에도 분양시장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월 제주의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60.0로 지난달(62.5)보다 2.5%p(포인트) 하락했다고 10일 밝혔다. 제주의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8월 70.6에서 9월 46.7, 10월 37.5로 하락했다가 11월 53.5, 12월 62.5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지수가 100선을 밑돌고 있어 도내 주택사업자들의 분양 전망은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중인 단지의 여건을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매달 조사한다. 이 지수가 100 아래를 밑돌면 분양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의미한다.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58.7로 전달(52.4)보다 6.3p(포인트) 상승했다. 연구원은 정부가 지난달 경제정책방향에서 종합부동산세 등 세제와 금융을 완화한데 이어 규제지역 전면 해제 방침 등을 발표하면서 기대심리가 작용해 분양전망지수가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경남이 21.4p(50.0→71.4)로 가장 많이 급등했고 이어 강원 20.0p(50.0→70.0), 전남 18.7p(50.0→68.7), 경북 16.6p(50.0→66.6), 충북 14.8p(46.7→61.5), 세종 14.2p(50.0→64.2) 등 지방 대부분 지역에서 전망지수가 상승했다. 반면 수도권은 1.4p(45.3→43.9) 낮아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금리인상에 따른 거래절벽 심화 현상으로 지난달 90.8에서 81.2로 9.6p 감소했다. 또한 주택시장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에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지난달 68.2에서 70.1로 1.9p 상승했고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도 지난달 135.8에서 129.9로 5.9p 줄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제주의 민영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767가구이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당분간 고금리가 이어지고 세계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최근 정부의 주택시장 정책이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