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한라일보DB.
[한라일보]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설 연휴로 많은 귀성객과 관광객이 제주를 찾은 가운데 23일 밤부터 강추위와 함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이른 귀경길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기간(20일~24일)에는 지난해 설 연휴 기간보다 7.6% 줄어든 18만8000여명의 귀성객·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별로 보면 20일 4만4000명, 21일 4만4000명, 22일 3만4000명, 23일 3만2000명, 24일 3만4000명으로 하루 평균 3만7000여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실상 연휴가 시작된 지난 20일에는 4만356명(내국인 3만9666명, 외국인 690명), 21일에는 4만3133명(내국인 4만2282명, 외국인 851명)이 제주를 찾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설날인 22일에는 코로나19 이후 첫 거리두기 없는 설 연휴로 오랜만에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세배를 하며 한해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는 한편 조상의 묘를 찾아 추모하는 성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비가 내렸지만 설 차례를 마치고 실내 관광지, 해안도로 등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나가 연휴를 즐기려는 도민과 관광객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하지만 제주지방기상청이 23일 밤부터 25일까지 제주에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하면서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항공편 예약 날짜를 앞당겨 이른 귀경을 하려거나 아예 항공편 예약 날짜를 늦추는 등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한 귀성객은 "25일 제주에서 부산으로 가는 항공편을 예약했는데, 제주에 눈이 많이 내린다는 소식에 불안해서 급히 항공편을 찾아 23일 아침으로 변경했다"며 "당초 계획보다 이틀 앞당겨 고향을 떠나게 돼 아쉬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제주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들도 23일 오후부터 25일까지 기상악화로 인해 제주 노선 항공편 지연·결항이 예상된다면서 이용객들에게 공항에 도착하기 전 사전 운항 정보를 확인해줄 것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23일 밤부터 눈이 시작되고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바다의 물결 또한 매우 높게 일겠다"며 "항공과 해상 교통에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