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방한 외래관광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체의 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은 싱가포르·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 집중돼 있었다.
31일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19만8017명으로 전년(96만7003명)에 견줘 3배 넘게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1750만2756명)보다는 81.7% 감소한 것이다.
이들 중 83.0%(265만5623명)에 달하는 외국인이 인천공항을 통해 가장 많이 입국했고 김해공항(9만8019명), 김포공항(7만2849명), 제주공항(3만5495명) 등 순이었다. 부산, 인천 등 항구를 통해 입국한 외국인은 10%(31만9211명)에 달했다.
국적별로 보면 미국 관광객이 54만3648명(17%)으로 비중이 가장 컸고 이어 일본(29만6867명), 중국(22만7358명), 필리핀(19만9845명), 베트남(18만5061명), 태국(17만9259명), 싱가포르(16만5272명) 등 순이었다.
지난해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3만5495명으로 전체의 1.1%에 머물렀다. 이는 2019년(121만8438명)에 견줘 97.1% 감소한 수치다.
국적별로 보면 싱가포르 관광객이 1만2302명(34.6%)으로 비중이 가장 컸고 이어 태국(1만1299명·31.8%), 대만(2211명·6.2%), 말레이시아(2136명·6%) 등 순이다. 지난해 12월만 놓고 보면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 1만2678명 중 태국인이 4592명(36.2%)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싱가포르(3939명·31.1%), 대만(1835명·14.5%), 일본 579명(4.6%) 등 순이다.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동남아 지역에 쏠려있는 것은 직항 노선 운항의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제주 무사증 입국과 제주공항 국제선 운항이 재개된 지난해 6월부터 제주와 태국 방콕(제주항공), 싱가포르(스쿠트항공) 등 동남아 지역을 잇는 직항 노선이 열려 현재 각각 주7회, 주5회 확대 운항되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관광객은 지난해 6월 492명에서 7월 500명, 8월 749명, 9월 1475명, 10월 1917명, 11월 3230명, 12월 3939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태국 관광객도 9월 454명에서 10월 1667명, 11월 3719명, 12월 4592명으로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동남아 노선 외에도 현재 제주와 일본 오사카, 대만 타이페이를 잇는 직항 노선이 추가로 운항되고 있다. 특히 대만 노선이 재개된 지난해 11월 334명이던 대만 관광객이 지난달 1835명으로 5배 넘게 급증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이 제주에서 직항이 있는 도시인데다 11월~1월이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 현지인들의 해외여행 수요가 많은 시기"라며 "코로나19 이후 여행 패턴이 횟수를 줄이고 체류 기간을 늘리는 것으로 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맞게 개별관광객, 특수목적관광객(SIT)을 대상으로 한 제주 홍보 마케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