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인생, 학업, 커리어에서 결코 피해갈 수 없는 거절. 물론 한 번 거절당했다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일단 마음이 상하고 다음을 시작할 용기가 작아지는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책 '내 인생을 바꾼 거절'(북하우스 펴냄)은 실패를 자산으로 만든 29명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거절의 벽에 부딪혔을 때 어떻게 극복하고 나아갔는지, "거절을 발판삼아 변화하고 발전한 경험"을 들려준다.

일·삶 변화시킨 거절 경험
새로운 길 만들어낸 이야기


경력 개발 전문가인 저자 제시카 배컬 박사는 오랜 현장 연구를 통해 우리가 찾아나서야 하는 것은 성공담이 아니라 실패담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하지만 실패 이야기는 대개 감춰져 있다.

저자도 들어가며에서 "'거절'은 너무도 거절당하기 쉬운 주제였다"며 인터뷰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은 필요하다. 왜냐하면 독자들이 다른 사람의 거절 경험담을 읽으며 자기만 그런 일을 겪는 게 아님을 알 수 있기 때문이고 또 알아야만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거절 경험을 통해 더 강해질 수 있음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했다.

책은 크게 5부로 구성됐다. 저자는 거절 경험의 의의를 데이터, 창의성, 마음 근육, 진로 창조 등의 차원에서 분석한다. 1부엔 심리학자, 변호사, 베스트셀러 작가, 텔레비전 프로듀서, CEO 등 화려한 직함을 가진 여성들의 거절 경험담과 거절을 하나의 데이터로 삼아 새로운 발판을 만든 이야기가 담겼다. 2부에선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커리어를 이어온 여성들이 거절과 창의력의 관계를 들려주고, 3부에선 대중을 상대하는 활동가 중심의 여성들이 거절의 경험을 '맷집'으로 전환한 방법을 소개한다. 4부는 큰 굴곡을 경험한 시니어 여성들이 거절 경험 후 아예 새로운 길을 만들어낸 이야기가 엮였다.

그리고 저자는 마지막 5부에서 거절과 관련한 사회과학적 연구를 토대로 구성한 대처법 훈련 7가지를 소개한다. 오윤성 옮김. 1만6500원. 오은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