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 기점 국내선 항공편에 주중 1만원대 항공권이 다시 등장했다. 이달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평일 여객 수요가 줄어들자 항공사들이 빈 좌석을 줄이기 위해 초저가 항공권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해외여행이 본격 재개되면서 제주 기점 운항편수가 줄어들고 겨울 여행 수요가 맞물리면서 공급 대비 수요가 많아 제주 노선 좌석난이 심화되고 항공권 가격이 치솟았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다. 다만 봄철 제주 여행 수요가 이어지면서 주말 항공권은 예약률이 높은데다 항공 운임은 여전히 편도 기준 10만원대를 넘어서고 있다.
13일 항공사별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결과,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이달 김포발 제주행 노선에 대해 편도 기준 주중 기본 운임(유류할증료·공항이용료 제외)이 1만원 미만~2만원대인 특가 항공권을 일부 판매하고 있다. 1만원 미만 항공권의 경우는 평일(월~수요일)에 한해 판매되고 있는데, 편도 기준 6900원부터 9900원까지 항공사마다 가격은 제각각이다. 이는 유류할증료(1만2100원)와 공항이용료(4000원)보다 낮은 가격이다. 제주발 김포행 노선에서도 주중 기준 1만원~2만원대 특가 항공권이 나오고 있다.
대형항공사도 이달 김포~제주 노선에서 유류할증료·공항이용료를 제외하면 주중 기본 운임이 편도 기준 2~5만원대에 특가로 판매하고 있다.
이는 겨울·봄 방학이 끝나고 이달 학교 개학과 함께 평일 여행 수요가 감소하자 항공사들이 선호도가 높지 않거나 수요가 적은 항공편에 대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항공권을 내놓아 빈 좌석 채우기 위한 전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주말 항공권은 상황이 다르다. 주말에 제주를 찾는 여행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이달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항공편 예약율이 80% 후반대를 보이고 있는데다 특가나 할인 운임 좌석이 거의 매진되거나 빈 좌석이 있다 하더라도 항공 운임(유류할증료·공항이용료 포함)이 편도 기준 적게는 6만원대에서 많게는 13만원대을 넘어서고 있었다.
대형항공사의 경우 이달 기준 김포~제주 노선 편도 일반 운임이 선호 시간대 주중 10만원대, 주말 11만원대이고, 제주 노선 탄력할증운임은 13만원대였다.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김포~제주 노선 편도 일반 운임이 선호 시간대 주중 7만원대, 주말 9만원대이고 제주 노선 탄력할증운임은 11만원대였다. 일반 운임은 기본 운임에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 사용료가 포함된 총액이다.
도민 A씨는 "수요가 많을때는 요금을 올리며 이용객에 큰 부담을 지우고 수요가 줄면 저가항공권을 내놓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며 "항공사들이 매번 좌지우지하며 되풀이하는 항공요금 결정에 대해 정부나 지자체가 적극 개입해야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도내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이달 들어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지난달 대비 여객 수요가 비교적 낮아지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항공사들은 정해진 상한선 내에서 수요에 따라 할인율을 조정하는데, 공급 대비 수요가 높으면 할인폭이 낮아지고 수요가 낮으면 할인폭을 높아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