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인의 한라시론] 우리가 보호해야할 자원 '꿀벌'

[문영인의 한라시론] 우리가 보호해야할 자원 '꿀벌'
  • 입력 : 2023. 03.16(목) 00: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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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봄이 되면 들과 산에 가득한 나무와 풀이 꽃을 피워 자태를 뽐낸다. 사람들은 꽃구경을 가기도 하면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있지만 식물이 꽃을 피우는 궁극적인 목적은 종족의 보존을 위한 최선의 방법인 것이다. 꽃잎의 화려한 색과 향기 그리고 맛있는 꿀은 숫 꽃가루를 암꽃으로 옮겨다 줄 곤충을 유인하고 먹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숫 꽃가루를 암꽃으로 성공적으로 이동시켜 수분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방법에는 충매, 풍매. 수매가 있으며 전체 식물의 2/3는 충매에 의해 수분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충매(蟲媒)란 벌, 나비, 파리 등의 곤충에 의하여 수분(受粉)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주로 꿀벌이 담당하고 있다고 본다.

최근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에서도 인공적으로 사양하고 있는 꿀벌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이상 현상이 발생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원인은 겨울철 추위로 벌통 안에서 얼어 죽는 월동기 폐사와 질병 피해를 막기 위해 사용하는 약제에 대한 내성으로 방제 효과가 낮아져서 폐사하는 경우 그리고 농작물 재배과정에서 사용하는 농약으로 인한 피해가 일반적인 사례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피해와는 다르게 꿀을 따러 나가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미아 벌이 대규모로 발생해 빈 벌통이 되는 원인을 전자파의 피해로 보고 있기도 하다. 꿀벌이 사라지고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 다가온 인류와 동식물의 생존에 대한 재앙으로 보이며, 그 원인을 구명하고 과학적인 대책이 제시되기를 기대한다.

과거에 꿀벌은 단순히 꿀을 생산하기 위해 증식 관리했고 유채꽃이 제주의 관광 상품인 시절에는 육지부에서 많은 양봉업자들이 벌통을 싣고 들어와 꿀을 따가기도 했다. 지금은 꿀이 생산 외에 농작물의 수분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등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 도내에서는 주로 딸기농장에서 이용하고 있다. 키위는 암, 수나무가 따로 있어서 대부분 인공수분 방법으로 숫 꽃가루를 채취하거나 수입한 꽃가루를 도구를 이용해 암꽃에 뿌려주면서 재배해 왔다. 앞으로 키위 농사에서도 꿀벌을 이용한 수분으로 대체해 인공수분에 따르는 비용을 줄여 보고자 구상하고 있으며 일부 선진농가에서 성공했다고 한다. 그러나 꿀벌 개체수가 줄어들면서 군(群)당 가격이 너무 높아지거나 안정적으로 공급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

농업인들도 꿀벌의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가 됐다. 특히 농약을 선택할 때에는 농촌진흥청장이 꿀벌, 누에, 조류 등 생물의 환경에 피해 우려가 있다고 지정한 농약에 대한 금지행위 그림문자를 표시하고 있는데, 농약 봉지를 잘 살펴보면 오른쪽 위에 꿀벌 그림을 그려 넣어서 '꿀벌 독성' 농약임을 표시하고 있으니 작물에 꽃이 피어 있을 때에는 이런 농약의 사용에 주의해 꿀벌 보호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하겠다.<문영인 서제주키위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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