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자장면 한 그릇에 6000원, 고기국수 한 그릇에 9000원….'
부담없이 끼니를 채울수 있는 서민음식이 이제는 옛말이 되고 있다. 치솟는 재료값 부담에 덩달아 외식 가격도 줄줄이 오르면서 제주지역에서도 직장인들이 1만원짜리 한장으로 점심 한끼를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5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지난 2월 기준 제주지역 자장면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은 6750원으로, 5년 전인 2018년(5750원)과 비교하면 17% 올랐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의 조사 결과 1970년 100원이던 자장면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은 1990년에 1000원, 1995년에 2000원, 2003년 3000원, 2011년 4000원, 2018년 5000원 수준까지 올랐다. 이후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지난해부터 6000원을 넘어섰다.
자장면 가격이 오른 것은 주재료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자장면에 사용되는 밀가루(1㎏당 1880원)와 식용유(900㎖당 5180원) 가격은 5년 전인 2018년보다 각각 46.9%, 33.2% 올랐고, 양파(2㎏당 6000원)와 오이(2㎏당 1만5000원) 가격은 각각 166.7%, 275%나 뛰었다. 돼지고기(600g당 1만3000원) 가격도 30%나 올랐다.
제주시 아라동에서 중화요리 식당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밀가루, 돼지고기 등 모든 식재료가 너무 올라서 몇년간 버티고 버티다 자장면, 짬뽕, 탕수육 등 주요 메뉴 가격을 1000원씩 올렸다. 어쩔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도민과 관광객들 모두 선호하는 고기국수 가격은 8000~9000원 수준으로 형성되고 있었다. 도내의 한 국수집의 경우는 2021년에 고기국수 가격을 8000원에서 8500원으로 올랐고, 지난해에 다시 9000원으로 올랐다.
이밖에도 1인분 기준으로 칼국수는 9500원으로 1년 전보다 11.7%, 비빔밥은 9250원으로 8.8%, 김치찌개 백반은 8750원으로 7.6% 각각 올랐다. 김밥 가격은 3200원으로 16.3% 올랐다. 삼겹살 가격(200g)은 1만6750원으로 9.8%, 삼계탕 가격은 1만5250원으로 15.0% 각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