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주권 여중고 신설 연계 동지역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검토"

"신제주권 여중고 신설 연계 동지역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검토"
김 교육감, 14일 교육 행정 질문서 "특성화고 일반고 전환도 신설안 포함"
고등평생교육회계로 교부금 감소 "비상 상황… 3~4년 뒤 재정 위기 예상"
학기 중 공사 학교 45교 지적에 "교육감 생명과 연관된 일" 대책 강구 밝혀
  • 입력 : 2023. 04.14(금) 17:05  수정 : 2023. 04. 17(월) 11:39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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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호 의원(왼쪽)과 현기종 의원(오른쪽)이 14일 김광수 교육감을 상대로 잇따라 교육 행정 질문에 나서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한라일보]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신제주권 여중·고 신설(이전)'과 관련 동지역 단성 중학교의 남녀공학 전환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14일 제주도의회 교육 행정에 관한 질문에서 양경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노형동갑)의 학교 운영 변화와 관련한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날 양 의원은 수도권 중학교의 대다수가 남녀공학으로 운영되는 등 서울, 대전, 전남, 전북 등에서 단성 중학교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고 있는 사례를 들며 제주 역시 학령인구 감소 대책, 동지역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 확대를 위해 남자중학교나 여자중학교를 남녀공학으로 바꿀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지역 중학교 45교 중에서 남녀공학은 31교이고 남중과 여중은 각각 7교로 나타났다.

답변에 나선 김 교육감은 "이것이 신제주권 여중·고 해결책"이라고 운을 뗐다. 김 교육감은 구상 중인 안임을 전제로 제주중앙중, 제주중앙여중, 제주제일중, 제주동여중을 남녀공학으로 할 경우 부모들이 학교에 대한 선택권이 넓어질 것이라면서 "여론이 뒷받침된다면 제주 미래교육의 대안으로 내놓고 싶다"고 했다.

이에 더해 김 교육감은 현재 연구 용역 중인 신제주권 여중·고 신설과 관련 "여러 가지 안 중 하나에 단성 학교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것도 포함됐다. 또한 "특성화고를 평준화 일반고로 전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라며 "공청회를 하든, 기자회견을 하든 연말쯤엔 입장 표명을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양 의원은 이어 세수 감소 등 향후 지방교육재정 감소 예측에 따른 대책도 물었다.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 신설로 지방재정교육교부금 1조5000억 원이 줄면서 제주도교육청도 240억 원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김 교육감은 이를 두고 "이것이 시작인 것 같다. 교육감들이 비상이다"라며 "저출산으로 아이들이 감소하고 있다면서 지방교육재정 보통교부금을 줄이겠다는 것인데 이상한 방법이 아닌가. 지금이야말로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 교육을 선진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말이다. 17명 교육감들이 한숨만 쉬고 있다. 1~2년은 버틸 수 있겠지만 3~4년 뒤에는 보통교육재정도 위기가 올 것"이라고 토로했다.

현기종 의원(국민의힘, 서귀포시 성산읍)은 지난 3월 개학 이후 아직도 45교에서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대책을 질문했다. 현 의원은 특히 공사가 진행돼 교실 밖 교육활동에 지장이 예상되는 모 중학교 운동장 사진 등을 화면에 띄우며 "안전요원, 신호수 배치 학교가 1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교육감은 학교 공사로 인한 안전사고는 "교육감 생명과 관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이날 교육 행정 질문에서 김 교육감은 담임 교사 기피를 막기 위한 가산점 부여 등 유인책을 고려 중이라고 언급했다. 도내 학교 급식 종사자 폐암 확진에 따른 대책과 관련해서는 급식실, 조리실 안전을 위해 재정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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