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급등한 대출 연체율, 제주경제 뇌관 될라

[사설] 급등한 대출 연체율, 제주경제 뇌관 될라
  • 입력 : 2023. 07.03(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가계대출뿐만 아니라 기업대출 연체율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원리금을 갚을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저소득층 등 금융 취약계층의 연체율이 높다.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향후 지역경제의 뇌관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4월 기준 도내 예금은행 연체율은 0.48%다. 전월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2월에 이어 석 달 연속 0.40%를 웃돌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말 0.22%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들어 상승세가 가파르다. 연체율 가운데 가계대출 연체율은 더 심각하다. 연체율이 0.62%로 전월 대비 0.1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역별 연체율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9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경기둔화와 고금리 여파로 인해 연체율이 증가한 것이다. 4월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도 0.41%로 2021년 3월(0.43%)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4월 말 기업대출 잔액은 19조4217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보다 6조원 이상 늘었다.

엔데믹 시대가 도래했지만 경기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정부가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를 내렸던 코로나19 금융지원 기한이 오는 9월로 종료된다. 상환시기가 다가올수록 연체율은 더 증가한다. 이로 인해 소상공인·자영업자들 중심으로 신용불량자가 늘고 개인회생 신청이나 파산하는 개인사업자들이 늘어나게 된다. 정부와 정치권의 선제적 대응이 시급한 이유다. 상환유예 추가 연장이나 이차보전 등 서민층의 고통 해소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61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