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10주 넘게 하락세가 이어지던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된 가운데, 제주지역 기름값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7월 둘째주(11∼14일) 도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5.4원 오른 리터(ℓ)당 1610.9원으로 집계됐다. 주간 단위로 보면 지난주까지 10주 연속 하락하던 도내 휘발유 가격이 11주 만에 다시 상승한 것이다.
도내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3.0원 오른 전국 평균 가격(1572.2원)보다 38.7원 높은 수준이고, 전국 최고가 지역인 서울(1650.4원) 다음으로 비쌌다.
도내 경유 가격도 5.7원 오른 리터당 1412.8원으로 집계되면서 지난주까지 11주 연속 하락했다가 12주 만에 올랐다. 도내 경유 가격도 전주보다 2.9원 오른 전국 평균 가격(1382.0원)보다 30.8원 높았고, 전국 최고가 지역인 서울(1499.6원) 다음으로 비쌌다.
이처럼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다시 오른 것은 국제 유가가 오르고 있어서다.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3.3달러 오른 배럴당 79.5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는 5월(75.0달러) 이후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도 4.7달러 오른 90.1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도 5.3달러 오른 99.4달러로 집계됐다. 보통 국제유가 등락은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제품에 가격이 반영되는 만큼 최근 유가 상승 속에 향후 국내 판매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다시 국내 기름값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음달 말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에 대한 연장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유류비에 대한 서민 부담이 커지던 지난 2021년 11월부터 유류세 인하 조치를 한시적으로 시행, 4차례에 걸쳐 연장해 오는 8월 말 종료 예정이다.
그간 휘발유에 대해서는 유류세를 국제유가 흐름 등에 따라 20%→30%→37%→25%으로 인하 폭을 조정해 운용해왔다. 반면 경유와 LPG부탄에 대해서는 기존 유류세 37% 인하 조치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에 대한 연장 여부에 대해 유가 흐름과 국민 부담 등을 검토해 향후 종료 시점에 맞춰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세수 부족에 시달리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더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한해 유류세 인하 조치로 줄어든 세금(교통·에너지·환경세)이 5조5000억원에 달했다는 점과 물가 상승률 둔화 흐름, 국제유가 하락 등이 이유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한때 2200원대까지 올랐던 도내 휘발유와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국제유가 안정세와 유류세 인하 연장 조치 등 영향으로 1년 사이 내림세를 보이며 16일(오후 4시 기준) 현재 각각 1615.0원, 1417.4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