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풍에 잦은 결항… 제주공항 첨단 관측장비 도입 추진

급변풍에 잦은 결항… 제주공항 첨단 관측장비 도입 추진
최근 4년간 특보만 1016건… 올 들어 185건 발생
올해만 결항 983건·회항 68건 등 비정상 운항 빈번
"현 장비로선 관측 한계… 오는 2025년 도입 계획"
  • 입력 : 2023. 08.02(수) 18:46  수정 : 2023. 08. 04(금) 13:48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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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부는 제주공항.

[한라일보] 급변풍(윈드시어)으로 인해 항공기 결항, 회항 등 비정상 운항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제주공항에 급변풍을 실시간으로 입체적으로 탐지할 첨단 관측장비가 구축될 전망이다.

2일 항공기상청 제주공항기상대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9~2022년) 제주국제공항에 발표된 급변풍 경보는 1016건에 달한다. 국내 주요 공항인 인천공항(637건)과 김포공항(272건)에 견줘 제주공항이 각각 2배, 4배 가까이 많았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217건, 2020년 248건, 2021년 301건, 지난해 250건이며 연평균 200여건이 넘는 급변풍 특보가 발효되고 있는 셈이다. 올해는 이날까지 185건의 급변풍 경보가 내려졌다.

제주공항에 급변풍 특보가 빈번해진 이유로는 제주공항이 한라산 북부에 위치해 있어 남풍류(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급변풍에 매우 취약한 지리적 특성을 갖고 있고 이상기후 현상 등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제주공항에 급변풍이 불면 항공기 이·착륙이 어려워 안전사고 위험이 우려돼 항공기 결항, 회항, 지연 등 비정상 운항으로 연결되면서 승객 불편이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제주공항 비정상 운항 발생 건수(출·도착 기준)는 결항 938건, 회항 68건에 달한다.

현재 급변풍 위험이 큰 제주공항은 현재 11개 지점의 저층 급변풍 경고 장비(LLWAS)를 운영하고 있지만 비행장 지상 부근(바람관측센터 높이인 약 30m이하)의 급변풍만 탐지돼 상층 급변풍과 난류를 관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항공기상청과 제주지방항공청, 국립기상과학원, 항공교통본부로 꾸린 제주공항 급변풍 대응 합동추진단은 비행장과 이착륙 경로에 발생하는 급변풍을 입체적으로 관측하기 위한 첨단 관측장비를 오는 2025년까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항공기 이·착륙 경로상에서 발생하는 급변풍 탐지를 위한 라이다(LIDA)를 설치하고, 공항 부근 위험기상을 종합적으로 관측하고 조기 탐지를 위해 제주공항기상레이더(TDWR)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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