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폭염과 열대야로 밤낮없이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제주지역 여름철 전력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3일 전력거래소 제주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2일 오후 7시 기준 도내 최대전력수요는 109만240㎾를 기록했다. 이는 겨울철 최대전력수요 최고치(107만6500㎾·올해 1월 27일)를 넘어섰고, 여름철이 시작된 지난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최대전력수요 발생 당시 전력 공급 예비력은 21만740㎾, 예비율은 19.33%로 전력 수급에는 문제가 없었다. 최대전력은 하루 중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수요를 말한다.
제주의 경우 예비전력이 10만㎾ 미만으로 내려가면 전력수급경보 5개 단계 중 '준비'가 발령된다. 예비전력 수준에 따라 5만㎾ 이상~8만㎾ 미만이면 '관심', 3만㎾ 이상~5만㎾ 미만이면 '주의', 1만㎾ 이상~3만㎾ 미만이면 '경계', 1만㎾ 미만이면 '심각' 단계로 나뉜다.
여름철 최대전력수요 최고치는 지난해 8월 11일 기록한 110만4000㎾다. 도내 여름철 최대전력수요 최고치 기록은 2017년 92만1000㎾, 2018년 94만9000㎾, 2019년 96만5000㎾, 2020년 100만8000㎾, 2021년 101만2000㎾ 등 해마다 경신되고 있다.
최근 여름 휴가철 늘어난 제주 관광 수요와 연일 무덥고 습한 날씨와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해 전력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에 도내 최대전력수요는 지난달 30일 97만7830㎾, 31일 103만6090㎾, 이달 1일 106만2530㎾, 2일 109만240㎾로 증가하고 있다.
전력거래소 제주본부는 올 여름철 전력 최대 수요치를 지난해 여름철 최고치보다 높은 110만7000∼114만500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예비력은 16만7000∼20만5000㎾ 수준으로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오전 사이 지점별 최저기온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제주(북부) 28.3℃, 서귀포(남부) 27.9℃, 고산(서부) 27.1℃, 성산(동부) 26.9℃로, 밤 최저기온이 25℃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올해 열대야 일수는 제주 26일, 성산 16일, 서귀포 16일, 고산 13일이다.
기상청은 제주 전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낮에는 햇볕에 의해 기온이 오르고 습도가 높아 당분간 체감온도가 35℃ 이상 올라 무덥겠고, 낮에 오른 기온이 내려가지 못해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