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차주 1인당 가계부채 1억원 육박

제주지역 차주 1인당 가계부채 1억원 육박
1분기 말 9700만원으로 전국평균보다 800만원 많아
중·저소득층 가계부채 2019년보다 각 16.1%, 16.0% ↑
가계부채 부실화 가능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필요
  • 입력 : 2023. 08.10(목) 17:52  수정 : 2023. 08. 17(목) 09:16
  •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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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의 경제규모를 감안할 가계부채 규모가 상당히 많고, 차주별로는 고령층과 저소득층의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가계부채 부실화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앞으로 경기 둔화와 고금리 상황 등 대내외 여건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부동산 등 자산가치 하락으로 인한 부채 대응능력도 저하돼 연체율 상승 등 가계부채 부실 가능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1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 양재윤 과장의 '가계부채 현황 및 잠재리스큰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말 24조3000억원까지 증가했던 도내 가계부채는 정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등으로 올 1분기 말에는 23조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도내 차주 1인당 가계부채는 9700만원으로 전국평균(8900만원)과 도 평균(8100만원)을 크게 웃돌며 세종, 서울, 경기, 대구 다음으로 높다.

특히 고령층과 저소득층 등 취약 차주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9년 말 21.8%였던 고령층 차주 비중은 올해 1분기 말 25.0%로 증가하면서 전국평균(19.2%)보다 5.8%포인트(p) 높았다. 또 저소득층(소득상위 70~100%)의 올 1분기 말 가계부채는 2조9000억원으로 2019년 말보다 16.0% 증가하고, 중소득층(소득상위 30~70%)은 6조6000억원으로 16.1% 늘었다. 같은기간 고소득층(소득상위 30%) 가계부채가 13조5000억원으로 3.9%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제주지역 가계부채에서 취약차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 말 5.3%로 전국평균(5.4%)보다 낮다. 하지만 취약차주가 전체 가계부채 차주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8%로 전국평균(6.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약차주로의 전이 가능성이 높은 잠재 취약차주수 비중은 전국평균(17.1%)보다 높은 18.9%로 나타나 취약차주의 부채와 차주수 추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1분기 말 도내 가계부채 비중을 보면 만기일시상환 비중이 49.3%로 전국평균(39.2%)보다 높고, 분할상환 비중은 40.6%로 전국(53.1%)보다 낮다. 2022년 1분기 말 기준 전국 가계부채 차주의 분할상환대출의 상환율(16.5%)이 일시상환대출(12.9%)보다 더 높고,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이 높은 차주일수록 일시상환대출의 상환율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양재운 과장은 "앞으로 경기둔화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된다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 가능성이 커질 수 있어 유관기관에서는 연체상황에 대한 상시 점검, 부동산 경기 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정보공유를 보다 활발히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저금리 대환 지원과 만기 연장, 금리 인하, 상 환유예 등이 포함된 채무재조정 노력 등 적극적인 대책을 병행하고, 취약계층의 소득여건 개선을 위한 중장기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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