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분양가 치솟더니…미분양 사상 처음 2000호 넘었다

제주 분양가 치솟더니…미분양 사상 처음 2000호 넘었다
7월 말 2358호로 한달 새 21% 증가…1년 전의 갑절 육박
최근 분양한 민간아파트 "너무 비싸다" 여론 강해 관심 저조
고금리 기조와 시장 관망세로 당분간 미분양 해소 어려울듯
  • 입력 : 2023. 08.31(목) 09:37  수정 : 2023. 09. 03(일) 20:20
  •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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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이 사상 처음 2000호를 넘어섰다. 아파트 거주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아 그동안 실수요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했던 단지형 브랜드 아파트 분양에도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여론이 대세를 이루며 한 달 새 미분양 물량은 20% 증가했다. 주택매매도 잔뜩 위축돼 7월 거래량이 500건을 밑돌았다.

31일 국토교통부의 '7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도내 미분양주택은 2358호로로, 전월 대비 20.7%(404호) 증가하며 사상 처음 2000호를 넘어섰다. 전국 미분양이 5.0%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제주는 강원(35.1%) 다음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미분양 중 준공후 미분양은 803호로 전월 대비 1.1%(9호) 감소해, 미분양의 대부분이 최근 분양이 이뤄진 주택임이 통계에서 확인됐다.

작년 7월 1227호였던 미분양이 1년 사이에 갑절 가까이 급증한 것은 올들어 고분양가 논란 속에 청약시장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게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최근 제주에서 분양한 소규모 주택은 물론 단지형 아파트도 청약 접수에서 대거 미달 사태를 맞았다.

지난 7월 제주시 애월읍 하귀1리에 분양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제주는 425세대 모집에 115명이 청약접수했다.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는 최고가가 8억9110만원이다. 입지 등을 감안하면 너무 높다는 여론이 컸다.

이달 18~21일 청약 접수한 제주시 연동 소재 더샵 연동애비뉴는 204세대 모집에 64명만 청약접수했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최고가가 11억7980만원으로, 도내 역대 최고가다. 공급면적 기준으로 3.3㎡당 3400만원대로, 7월 도내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3.3㎡당 2418만원)보다 1000만원정도 비싸고, 전국에서 가장 비싼 서울의 평균분양가(3193만원)보다 높아 청약신청이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고금리 기조가 여전하고, 주택 가격에 대한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7월 주택매매거래량은 490건으로, 작년 동월 대비 16.1% 감소했다. 5년 평균에 비교하면 40.9% 줄어든 수치다. 반면 전월세 거래량은 꾸준해 1760건으로 작년 동월 대비 4.7%, 5년 평균 대비 54.1% 늘었다.

이처럼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올해 인·허가와 착공 물량은 급감했다. 1~7월 주택 인허가는 4396호로 작년 동기(6813호)와 10년 평균(6275호) 대비 각각 35.5%, 29.9% 줄었다. 착공 주택도 비슷해 작년 동기(4187호)와 10년 평균(5534호) 대비 각각 43.7%, 57.4% 감소한 2358호에 그쳤다.

준공 주택은 2777호로 작년 동기(2417호) 대비 14.9% 늘었고, 10년 평균(4972호)에 견주면 44.2% 감소했다. #제주 #미분양 사상 첫 2000호 #서울보다 비싼 제주 분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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