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우의 한라칼럼] 디지털 대전환에 대한 관광적 접근

[이연우의 한라칼럼] 디지털 대전환에 대한 관광적 접근
  • 입력 : 2023. 09.05(화) 00: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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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적용하기 위한 기업 및 산업의 움직임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관광 관련 산업 또한 예외는 아니다. 레스토랑의 식음료를 서빙하는 로봇, 커피숍의 키오스크, 호텔의 디지털 컨시어지 등 COVID-19 발생을 기점으로 비대면 트렌드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MZ 세대의 경우 일상생활의 디지털 활용 수준이 높지만 이에 반해 고령층은 디지털 소외 및 공포를 체감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에는 고령인구 비율이 전체인구의 20.6%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은 고령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 도달하는데 15년이 소요된 반면 한국은 7년 만에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또한 90년대 문화를 이끈 X세대 또한 약 10년 후에는 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관광의 관점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시대적 흐름이 잘 반영된 사례는 세계 주요 국가들의 스마트 공항 도입이라 할 수 있다. COVID-19 이전 인천공항을 이용하게 되면 고객의 선택에 따라 항공사 직원들을 통해 프론트 데스크에서 수화물을 부칠 수 있었다. 하지만 COVID-19 이후에는 대형항공사의 경우 일부는 남아 있지만 무인수화물처리시스템이 주를 이루는 시스템으로 전환됐으며 저가항공사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디지털 환경에 적게 노출됐으며 또한 MZ 세대에 비해 디지털 활용이 낮은 '시니어 집단'이 여행을 하는 데 있어 COVID-19 이전에 비해 여행을 하는 데 불편함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항공사의 무인수화물처리시스템에 도움받을 직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 직원이 현격히 줄었으며 빈번히 여행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탑승 수속에 익숙하지는 않다. 건강이 허락되고 나름의 열정이 있는 '시니어 집단'은 해외여행을 갈 수 있으나 어느 시점이 되면 국내 여행으로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예상된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이 '시니어 집단'에게 최적화된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역행하자는 것이 아니다. DX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디지털 약자인 '시니어 집단'을 위한 준비를 하자는 것이다. 가령 키오스크를 통해 항공기 탑승 셀프 체크인을 할 경우 본인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 식별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글자 크기를 확대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며 또한 커피숍 및 식당의 메뉴를 작은 글씨와 사진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시니어 집단들이 선호하는 메뉴를 단순하게 큰 사진으로 대체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 MZ 세대를 위한 스마트 투어리즘도 중요하지만 고령화 사회에서의 디지털 약자인 '시니어 집단'을 위한 관광에 집중해야 할 타이밍이다. <이연우 제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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