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정의 편집국 25시] 반복되는 제주관광의 이면

[박소정의 편집국 25시] 반복되는 제주관광의 이면
  • 입력 : 2023. 10.19(목) 00:00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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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저임금, 장시간 노동, 감정노동, 폭력 피해 경험 등등.'

듣기만 해도 힘겹다. 제주관광산업의 노동 실태를 알리거나 문제를 제기하는 취재현장에서 마주했던 단어들이다. 최근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발표한 '제주지역 영세관광사업체의 성별 노동 실태와 정책 방안' 보고서에서도 이같은 현실이 여실히 담겼다. 도내 영세관광사업체 종사자들의 직무스트레스, 감정노동, 폭력 피해 경험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제주관광의 어두운 이면이 다시 들춰진 것이다.

지역경제의 30%를 차지하는 관광사업에서 드러나는 이같은 문제는 그냥 넘길 수 없는 사안이다. 열악한 근무환경을 버티지 못해 현장을 떠나는 청년들이 늘고 있고, 이들이 처한 현실을 알리는 외침은 수년째 반복되고 있다. 제주관광산업 청년노동자의 열악한 노동 환경과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한 주민발의 운동도 한 달 넘게 전개되고 있지만 관심을 요하는 모습이다.

이는 관광업에서만 나타나는 문제일까. 도내 기업의 99.9%가 중소기업인 데다 이 중에서도 소상공인이 95.4%에 달하는 만큼, 영세성에 기인한 도내 사업체 곳곳에서는 이면을 마주하는 것이 다반사일 것이다. 수년째 근로조건 개선, 보호체계 강화 등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현장에서는 '빈 일자리'를 메우지 못하고 있고, 열악한다는 인식은 그대로이고, 내놓은 대안들은 비슷해 보이기까지 하다. 제주의 노동시장, 이대로 괜찮을까. <박소정 뉴미디어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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