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식의 문연路에서] 미래교육 위한 교육협력플랫폼 절실

[오승식의 문연路에서] 미래교육 위한 교육협력플랫폼 절실
교육협력 거버넌스 위해 교육청-지자체 역할·책임 재조정 필요
  • 입력 : 2023. 11.14(화) 00:00  수정 : 2023. 11. 14(화) 10:17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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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은 이제 더 이상 학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학교는 물론 가정, 지역자치단체 등 지역사회 모두가 교육시스템의 중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학교 교육은 교육 주체가 섬처럼 고립돼서는 안되며, 지역사회와 연계해 협력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다양한 학습 경험과 기회를 제공하고, 잠재력과 흥미를 발굴하고, 삶과 배움을 연결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과거에는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간의 협력이 원활하지 않았다. 교육의 자율성·전문성을 저해하고, 교육자원 활용의 효율성 미비하며, 전국적으로 일원화된 교육이 지역 특성과 수요에 부응하기 어렵다는 등의 이유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에는'교육협력 거버넌스'라는 새로운 교육모델이 성장하고 있다. 교육을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계하는 것이다.

교육협력 거버넌스의 구현을 위해서는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의 역할과 책임을 재조정하고, 협력할 수 있는 사무와 사업을 제안하고 실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 지역단체, 대학, 산업체와의 연계 구축도 함께 해야 한다. 미래 교육을 준비하는 교육 협력 거버넌스는 곧 미래 교육의 준비가 쉬운 정책의 구조와 작동 과정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미다.

다행히도 제주는 교육협력 거버넌스의 모델로 '서귀포시 교육협력플랫폼'을 매우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서귀포시교육지원청, 서귀포시, (재)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 등 3주체가 서귀포시 학생들에게 다양한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플랫폼에서 추진하는 학생건강, 맞춤교육, 진로교육, 생태환경교육은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에서 꼭 필요한 내용이며 제주교육의 방향이기도 하다.

학교 안으로 지역사회가 들어오고, 학교 안에서의 학습이 지역사회로 확장되는 학교-교육청-지자체 등 지역사회의 교육 협력체계 구축과 실천은 교육의 질과 형평성을 제고하고 교육혁신과 발전을 이끌어 가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처럼 이제는 교육을 위해 지역사회가 함께 해야 한다.

지역사회가 교육공동체로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지역의 특징을 반영한 하나의 교육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교육청과 지자체를 중심으로 구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지역의 협력 구조를 만들기 위한 유관 공공단체와의 연계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지역 공교육을 혁신하고 지역인재 양성과 지역 정주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에서 추진 중인 '교육발전특구'의 기초모형이 바로 '서귀포시 교육협력플랫폼'일 것이다. 서귀포시의 교육협력플랫폼이 제주도의 교육협력모델이 돼 지역 발전을 촉진하고, 나아가 전국의 미래 교육 선도모델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오승식 제주자치도의회 교육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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