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본 동물 연구

[이 책]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본 동물 연구
이오누에 타이치의 '동물 윤리의 최전선'
  • 입력 : 2024. 04.12(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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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동물 윤리의 최전선'(두번째테제 펴냄)은 최근 동물과 관련된 이론·실천의 주요한 흐름인 비판적 동물 연구(Critical Animal Studies, CAS)라고 불리는 학제적 접근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 이오누에 타이치는 책에서 다양한 철학자와 이론가들을 소개하면서 단일 쟁점이 아닌 종합적 해방을 향한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동물을 둘러싼 이른바 영역 횡단적인 수많은 이슈들을 철학, 사회학, 정치경제학, 페미니즘, 포스트휴머니즘까지 망라해 체계적으로 살핀다.

저자는 '한국어판 간행에 부쳐'에서 "동물 윤리의 실천과 이론에서 발전한 비판적 동물 연구라는 학술 체계를 가능한 한 전체적인 관점에서 설명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힌다. 그리고 '비판적 동물 연구 입문'이라는 부제처럼 비판적 동물 연구를 개괄하면서 동물 윤리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기본 이론을 소개한다.

책은 '들어가며'와 '나가며'와 함께 크게 본문 5장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비판적 동물 연구란 무엇인지 간단히 소개한 후 1장 '동물의 현 상황'에서 동물 윤리를 함께 고민해 보기 위한 전제로서 동물들이 처한 현 상황을 살펴본다.

저자는 "비판적 동물 연구는 단순히 사고 실험을 펼치거나 아름다운 이론을 구축하는 작업이 아니라 현실에 개입해 동물의 처지를 개선하기 위한 학문"이라며 "따라서 동물의 현 상황을 직시하지 않고서는 이야기를 시작할 수 없다"(본문 중)고 했다.

2장 '도덕철학'에선 동물 윤리학의 기초를 쌓은 철학자, 피터 싱어와 톰 레건의 철학을 살펴보고, 3장 '사회학'에선 사회학의 공헌에 주목한다.

4장 '포스트휴머니즘'에선 유럽 철학자들의 동물론을 바탕으로 인간중심주의의 해체와 생명정치 개념을 통한 동물 억압 분석과 동물 해방론을 다룬다. '나가며'에선 '종합적 해방'이라는 제목으로 비판적 동물 연구의 원칙에 녹아 있는 '포괄적이고 단일한 투쟁'에 대한 전망을 제시한다.

출판사는 "이 책은 기존 국내에서 흔히 철학·윤리 사상의 일종으로 다뤄 왔던 동물 윤리론을 넘어서서 다양한 관점에서 동물 연구가 발전되어 온 모습을 독자들에게 잘 보여준다"며 "구조적 비판에 대한 체계적 정리는 윤리학의 사고실험을 넘어선 실천에 참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준다"고 소개했다. 정혜원 옮김. 2만5000원. 오은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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