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가 제주물가 상승 주도"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가 제주물가 상승 주도"
한국은행 제주본부 연구진 '제주지역 물가 흐름 특징' 발표
39개월 새 근원물가 9.8% 상승··· 비근원물가 23.0% 상승
주차·문화강습·미용·운동강습 등 개인서비스 요금 크게 올라
  • 입력 : 2024. 04.30(화) 13:52  수정 : 2024. 05. 02(목) 10:33
  • 현영종기자 yjhye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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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제주본부 연구팀(과장 송상윤, 조사역 이유경)은 30일 '제주지역 물가 흐름의 다섯 가지 특징-팬데믹 이후를 중심으로'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한라일보] 집세를 제외한 서비스물가 상승이 제주지역 근원물가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연구팀(과장 송상윤, 조사역 이유경)은 30일 '제주지역 물가 흐름의 다섯 가지 특징-팬데믹 이후를 중심으로'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제주지역에서 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지난 2021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물가 추이를 살폈다.

연구 결과 이 기간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누적상승률은 12.9%로,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소비자물가 누적상승률의 최저점과 최고점이 모두 팬데믹 시기에 속해 있어 체감물가 상승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제주지역 근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2.1%까지 하락했지만 누적으론 9.8%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근원물가란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소비자물가 품목 중 식료품·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하고 산출한 물가이다. 소비자물가 누적상승률을 분해한 결과 근원품목(근원상품, 집세 제외 서비스, 집세) 중에서는 집세 제외 서비스물가의 누적상승률이 11.7%로 가장 높아 근원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식료품 및 에너지 등 비근원물가 누적상승률은 23.0%로, 근원물가 상승률(9.8%)을 상당 폭 상회했다.

제주지역 물가 흐름은 크게 다섯 가지 특징을 보였다.

첫째, 집세 제외 서비스물가의 큰 폭 상승이다. 집세 제외 서비스물가의 큰 폭 상승은 개인서비스 물가에 기인했다. 개인서비스 중에서는 외식 이외 물가가 다른 지역에 비해 더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주차, 문화강습, 미용, 운동강습, 공연예술관람, 운동경기관람 등이 대표적이다.

둘째 수산물 관련 가공식품·외식 가격의 큰 폭 상승이다. 수산물 가격은 다은 지역보다 덜 올랐지만 수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외식 가격은 더 크게 올라 관광객 체감물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생선회(외식) 가격 누적상승률(32.6%)이 다른 지역(시·도 평균 22.1%)에 비해 두드러지게 높았다.

이밖에도 ▷생활물가 중 고인플레이션 품목의 높은 비중 ▷인플레이션의 높은 변동성 ▷근원물가에 대한 경기와 이차파급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특징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제주지역 물가의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물가 상승폭이 큰 품목을 중심으로 주기적인 모니터링 등 유연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가격의 높은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제주지역 에너지 품목 가운데 등유의 가중치는 8.1로, 전국 평균 2.4를 훨씬 웃돈다. 반면 도시가스·지역난방 가중치는 2.5로, 전국 평균 13.1의 1/5 수준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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