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제주마늘생산자협회는 13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고온과 잦은 비 날씨 등으로 2차생장 피해가 심각한 마늘에 대한 정부의 빠른 수매를 촉구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한창 수확철을 맞은 제주산 마늘의 2차 생장(일명 '벌마늘') 피해가 심각해 재배농가들이 정부에 벌마늘의 신속한 수매를 촉구하고 있다. 또 조만간 농협과 계약재배한 마늘에 대한 수매가도 주산지 지역농협별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마늘 농가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단법인 제주마늘생산자협회는 13일 제주도청 앞에서 마늘 2차생장 피해와 관련해 정부에서 빨리 수매를 발표해 줄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마늘생산자협회는 "농림축산식품부는 벌마늘 피해에 대해 농업재해 선포해 놓고도 수매 발표를 늦추고 있어 농민들은 판로와 생산비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며 "㏊당 250만원의 지원이 진정 생산비를 감안한 재해 인정인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모든 농자재값 상승으로 마늘 농사를 짓는데 3.3㎡당 수확까지 1만8000원이 소요되는데, 자연재해로 비상품이 많아 3.3㎡당 6000~8000원정도 손해를 보는 신세가 됐다"며 "정부는 마늘피해 농가들에게 현실적 보상을 위해 벌마늘 3000t를 수매하고, 상품기준 벌마늘에 대해 ㎏당 4500원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농업기술원이 4월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마늘 2차생장 발생 상황을 조사한 결과 발생률이 57.8%로 평년(5%)보다 크게 높았다. 인편분화기인 지난 2~3월 평균기온이 9.9℃로 평년보다 1.3℃ 높고, 잦은 강우일수(28일)로 일조시간이 평년 대비 119시간 짧은 216시간에 그친 게 주요 원인이다.
이처럼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 회원들은 마늘 2차 생장 피해를 자연재해로 인정해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고, 제주도가 농림식품축산부에 농업재해로 인정해줄 것을 건의하면서 이달 2일 농업재해로 인정된 상태다.
한편 올해산 도내 마늘 재배면적은 1088㏊, 예상량은 1만6600t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 6%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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