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원 ↑' 올해 제주산 마늘 수매가 상품 ㎏당 3800원

'600원 ↑' 올해 제주산 마늘 수매가 상품 ㎏당 3800원
대정농협, 17일 이사회서 결정…작년보다 600원 인상
2~3월 잦은 비에 벌마늘 발생률 50%대로 농가 고통
  • 입력 : 2024. 05.17(금) 13:36  수정 : 2024. 05. 20(월) 14:52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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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올해 제주산 마늘의 2차 생장(일명 '벌마늘') 피해가 심각한 가운데 도내 최대 마늘 주산지인 대정농협이 농가와 계약재배한 마늘 수매가격을 상품 ㎏당 3800원으로 결정했다.

대정농협은 1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올해 마늘 수매가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마늘 수매가는 계약가(3500원) 대비 ㎏당 300원 높고, 2023년산 수매가(3200원)보다는 600원 오른 가격이다.

대정농협 강성방 조합장은 "올해 자연재해로 마늘 상품 비율이 40% 정도로 평년(70%)에 크게 못미치고, 3.3㎡당 수확량도 4.5~5㎏으로 평년(5~7㎏)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농가소득 감소 등 어려운 농가 상황을 감안해 이사회에서 수매가를 계약가보다 ㎏당 300원 높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정농협이 올해 지역 농가와 수매하기로 계약한 마늘은 5134t으로, 도내 전체 지역농협 계약재배 물량(7814t)의 65.7%를 차지한다. 예년의 경우 마늘 재배농가들과 상인들 간 밭떼기거래도 일부 이뤄졌지만 올해는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정농협은 계약재배 농가에 한해 계약재배 물량 외에 추가로 마늘을 더 수매하기로 해 계약 물량(5134t)을 포함해 총 7000t의 마늘을 사들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내 최대 주산지인 대정농협이 지역농협 가운데 가장 먼저 마늘 수매가를 결정하면서 나머지 마늘 산지 8개 농협도 조만간 수매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예년의 경우를 보면 수매가는 대부분 농협별로 동일하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돼 왔다.

올해 제주산 마늘은 재배면적은 1088㏊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생산량은 인편 분화기에 고온과 잦은 비로 인한 일조량 부족 등으로 벌마늘 발생률이 평년보다 높아 당초 예상했던 1만6600t에 크게 못미칠 전망이다. 제주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1차 조사(4월 16~17일)에선 벌마늘 발생률이 48.4%, 2차 조사(4월 30~5월 1일)에선 57.8%로 나타났다. 평년 발생률이 5% 정도임을 감안하면 올해 벌마늘이 10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한편 벌마늘 피해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이달 초 농업재해로 인정했는데, 마늘 농가에선 정부와 제주도에 벌마늘 3000t을 빨리 수매하고 현실적인 피해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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