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4개 지역농협이 이달 중순부터 농가와 계약재배한 맥주보리 수매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농협 제공
[한라일보] 제주지역 월동채소류의 과잉생산에 따른 처리난을 덜기 위한 대체작목으로 권장되던 보리 생산량이 이상 기후와 농가 기대에 못미치는 소득 등으로 생산량이 해마다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농협제주본부에 따르면 제주시농협을 비롯한 보리 주산지 14개 농협에서 이달 중순부터 농가와 계약재배한 보리 수매를 시작해 다음달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농협은 2012년 정부 보리수매제도 폐지 이후 국내산 보리의 생산기반 유지를 위해 한국주류산업협회와 업무협약(MOU)해 보리 계약재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전국적으로 4만5750t을 매입할 계획이며, 제주에선 매입 배정물량 6454t을 전량 수매·처리할 계획이다.
제주에서 재배되는 보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맥주용 맥주보리 매입가격은 1등 기준 40㎏에 3만6000원으로, 지난해보다 3000원 인상됐다. 이와 별도로 제주도에서는 농협과 보리 수매계약을 체결한 농가에 대해 일반용(주정용, 맥주용)은 40㎏에 1만2000원, 종자용은 1만6000원의 수매가를 보전해주고 있다.
도내 맥주보리는 지난해 전국 생산량(1만9118t)의 약 23.2%를 점유하고 있으며, 맥주 생산을 위한 맥아 가공용으로 전국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잦은 이상기후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낮은 소득 등으로 재배면적이 차츰 줄어드는 추세다.
2019년 2431㏊에서 8553t이 생산됐던 도내 맥주보리는 해마다 소폭씩 감소해 2023년에는 면적이 1608㏊로 줄었고 이상 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은 4446t까지 급감했다.
올해 맥주보리 생산 예상량은 작년보다 30% 안팎 감소할 전망이다. 작년 12월 파종기 잦은 비와 이달 초 강풍으로 인한 도복 피해 영향이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고품질 보리 공급을 위해 수확에서 수매까지 제반사항을 점검해 농산물 제값받기와 소비자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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