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태평양의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에서 대형 산사태가 났다. 이로 인해 6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물론, 파푸아뉴기니는 세계에서 비가 가장 많이 내리는 나라 중 하나지만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더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산사태 위험도 커지고 있는 것이라 진단했다. 이뿐만 아니라, 러시아 남부에 서리가 내려 파종된 밀 재배 면적의 1%가 피해를 봤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하고 이어진 강수량 부족으로 러시아농업시장연구소는 올해 파종하여 내년에 수확하는 밀의 수확량을 기존 대비 3% 하향 조정했다.
우리나라는 기후변화로부터 자유로운가? 기상청은 2023년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해로 발표했다. 연평균 기온이 역대 1위였다.
지난해의 기록은 올해 깨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지난해 시작된 엘니뇨가 올해 더 심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은 "엘니뇨가 보통 정점을 찍은 후 지구 온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감안할 때 2024년은 더 따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에 대한 대응은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한국 농업이 기후 변화에 적응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기술, 연구, 교육, 정책, 사회적 인식이 모두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모일 때, 우리는 기후 변화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전윤경 농협경주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