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중 한 번이라도 제주 올레길을 걸어본 적이 있는가? 제주 올레길은 비영리 사단법인 '제주올레'에서 관리하는 장거리 도보여행길이다.
올레길 코스는 제주도 내에 23개 코스가 있고, 우도·가파도·추자도 코스까지 포함하여 27개의 코스가 있다. 모든 코스를 완주하면 완주 메달과 완주 증서를 준다. 하지만 주변 섬들에 있는 코스까지 완주하는 것은 파도가 심해지거나 강풍이 부는 등 날씨에 따라 배가 결항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또한 일부 코스 주변으로 숙박시설, 대중교통 등이 잘 마련되어 있지 않고, 어두워지면 길을 잃을 위험이 있으므로 동선과 계획을 알맞게 정하고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올레길을 걷기 위한 대부분의 관광객은 개발된 도심 속을 탈피해 자연을 느끼고 그 속에서 걷는 것을 기대할 것이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올레길 역시 개발의 온상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올레길 코스 기·종점을 중심으로 숙박 및 편의 시설들이 들어서고 올레길 여행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지만 지역 경제는 그만큼 활성화되지 않는 상황도 일어난다.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만큼 올레길 주변으로 환경오염의 문제도 일어난다.
안전하고 깨끗한 걷기 좋은 올레길을 조성하고 미래세대에 전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관심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 <오승민 제주대 행정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