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휴진 계획 발표하는 대한의사협회. 연합뉴스.
[한라일보] 대한의사협회가 18일 집단 휴진하기로 결정하면서 동네 병의원 진료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에는 제주지역 450여개 개원의 의사 등 도내 의사 1300여명이 가입돼 있다.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9일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열어 지난 4일부터 나흘간 진행한 투표 결과에 따라 오는 18일부터 전면 휴진한다고 이날 밝혔다.
집단행동을 위한 찬반 설문에는 전체 회원 11만1861명 중 7만800명이 참여했으며, 이중 73.5%가 휴진을 포함한 단체행동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의협은 18일 하루 진료를 하지 않고 서울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을 규탄하는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의협은 이날 투쟁 선포문에서 "정부의 무책임한 의료농단, 교육농단에 맞서 대한민국 의료를 살려내기 위해 분연히 일어날 것"이라며 "범의료계 투쟁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총력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18일 궐기대회는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기 위한 강력한 투쟁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의협의 집단 휴진은 2000년(의약분업), 2014년(원격진료), 2020년(의대증원)에 이어 이번이 4번째 집단행동이다.
의협이 전면 휴진 선포함에 따라 제주도 보건당국은 10일부터 도내 의사들의 동참 여부를 파악할 예정이다.
의협은 의료법이 규정한 법정 단체로 면허를 취득한 의사들은 자동으로 이 단체에 가입된다. 도내에서는 종합병원, 개인병원 의사 등 총 1300여명이 가입해 있으며, 이중 휴직 등을 이유로 현재 진료 행위를 하지 않는 200명을 제외하면 1100명이 의료현장에서 일한다고 제주도의사협회는 밝혔다다. 이 가운데 개원의는 500명 수준이다.
제주도의사협회 관계자는 "10일부터 회원들을 상대로 18일 휴진 참여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며 "집단 휴진에 얼마나 많은 회원들이 동참할 지는 신청을 받아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번 휴진은 서울 상경 투쟁 형태이기 때문에 2020년 있었던 3차 집단 행동 때보단 참여율이 다소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2020년 3차 집단행동 때는 도내에서 450여개 개원의 중 40%가 집단 휴진에 동참했다. 당시 상당수는 명목상 휴진 이유로 하계 휴가를 내세웠다.
만약 이번 휴진에 개원의 뿐만 아니라 중증·응급 환자를 돌보는 종합병원 의사들까지 동참하면 환자들 불편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미 각 수련병원 교수 의료진들로 구성된 전국의대교수비대위는 지난 7일 총회를 열어 의협의 집단행동 방침을 따르기로 결정한 상태다. 이 비대위에는 제주의대·제주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회장 강기수)도 속해 있다.
본보는 제주대병원 교수협의회 측에 집단 휴진 동참 여부를 묻기 위해 전화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메시지를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아직 협의회 측으로부터 휴진 여부에 대해 어떠한 연락도 받은 것이 없다"며 "다만 지난 5월10일 있었던 전국 의대 교수들의 집단 휴진 때 제주의대 교수들은 정상 진료했는데 이번에도 그러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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