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이 전문의 시험을 응시하는데 불이익을 받지 않는 복귀 마지노선인 20일이 됐지만 도내 대다수 전공의들은 의료현장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2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공의들은 수련병원을 이탈한 지 3개월이 되는 시점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전문의 자격 취득이 1년 미뤄질 수 있다.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전공의들은 수련 기간에 공백이 생기면 그만큼 추가 수련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매년 1월 시행되는 전문의 시험에는 원칙적으로 학기가 종료하는 그해 2월까지 수련을 마칠 수 있어야 응시할 수 있다. 정부를 이런 점을 고려하 때 지난 2월19일 병원을 떠난 레지던트 3~4년차 전공의들은 산술적으로 이날까지 복귀해야 모자란 수련 기간을 채우고 내년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부는 "개인별 차이는 있지만, 2월 19일부터 이탈한 전공의는 3개월이 되는 오늘(20일)까지 복귀해야 한다"며 "개개인 진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병원으로 조속히 돌아와 수련에 임해달라"고 복귀를 촉구했다.
그러나 도내 의료현장에 돌아온 전공의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제주대병원에 따르면 이날 3명만 복귀 의사를 밝혔다. 제주대병원 전공의 정원은 108명으로 복귀 의사를 밝힌 3명을 포함하면 14명만 근무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복귀 의사를 밝힌 3명은 전문의 시험을 앞둔 전공의들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나머지 대다수의 복귀 움직임은 아직 없다. 복귀 시점이 늦어지면 개인 진로 문제 뿐만 아니라 전문의 배출이 늦어져 지역 의료계도 영향을 받는다"고 우려했다.
도내 또다른 수련병원인 한라병원에선 이날 1명만 복귀 의사를 밝혔다. 한라병원 전공의는 36명으로, 그동안 병원을 지킨 3명과 이날 복귀 의사를 밝힌 1명을 제외하면 32명이 여전히 집단 행동 중이다.
한라병원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수련 기간 공백에 따른 전문의 시험 응시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복귀를 설득했지만 20일까지 1명만 복귀 의사를 밝힌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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